[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림형석 총회장) 소속 7개 신학대학교 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신대·부산장신대·서울장신대·영남신대·장신대·한일장신대·호남신대 신학생 594명은 5월 22일 "명성교회를 향해 간절하게 호소한다. 교회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믿는다면 세습을 철회하라"고 했다. 

신학생들은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 이름으로 이번 성명을 냈다. 명성교회가 변칙과 술수로 세습을 강행했고, 한국교회의 본과 귀감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 예수 따름을 거절하고, 세속적 욕망을 좇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사도로부터 이어 온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는다면, 명성교회는 세습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 임원회와 총회 재판국이 세습 문제를 바로잡고, 총대들은 104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 정신이 바로 서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다시, 교회를 믿습니다
명성교회의 세습 철회를 요구하며

"우리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가결되자, "총회의 결의는 시대의 요구이기에 어떤 변칙이나 술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삼환 목사도 청빙위원회에게 "한국교회의 본이 되고 귀감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017년 11월 12일, 우리는 아버지 김삼환 목사로부터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가 세습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시대의 요구를 거슬렀고 변칙과 술수를 행했으며, 한국교회에 본이 되고 귀감이 되길 포기했습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서로의 삶을 가르는 경계와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끝까지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다른 이들의 기쁨과 아픔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돌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예수 따름을 거절하고, 세속적 욕망을 좇았습니다. 교회와 세상을 향해 굳건한 벽을 세우고,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내쳤습니다. 세습을 철회하는 것이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많은 이들이 외쳐 왔습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귀를 닫고 교회 세습을 더욱 더 굳세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도로부터 이어 온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길을 함께 걷는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교회는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예수의 자기 부인을 결연히 붙드는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보편적인 교회는 세상과 교회의 경계를 허물고 예수의 정신을 굳게 세우는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다시, 사도로부터 이어 온,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믿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명성교회의 세습 철회를 간곡히 촉구합니다.

명성교회를 향해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다면 세습을 철회하십시오. 총회 임원회를 향해 부르짖습니다.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예수의 길임을 믿는다면 교회 세습 문제를 바로잡으십시오. 총회 재판국을 향해 외칩니다. 교회가 좇아야 할 뜻이 거룩임을 믿는다면 공정한 재판을 통해 거룩한 교회를 온 누리에 세우십시오. 교회를 대표하는 총대들과 노회들을 향해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붙들어야 할 것이 공의와 정의임을 믿는다면, 이번 총회를 통해 예수를 주로 삼는 세습금지법의 정신이 바로 서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사도로부터 이어 온,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
2019년 5월 22일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학생대표기구 연합

대전신학대학교 신대원 원우회 / 부산장신대학교 신대원 원우회, 총학생회 / 서울장신대학교신대원 원우회 / 영남신학대학교 신대원 원우회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학우회, 여학우회, 총학생회 / 한일장신대학교 신대원 원우회, 총학생회 / 호남신학대학교 신대원 원우회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학생 (총 5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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