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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부총회장도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침묵'
장신대 학생 100여 명 피켓 시위 "103회 총회 결의 속히 이행해야"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4.11 15:28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학생들이 103회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 임원회를 성토하는 피켓 시위를 다시 열었다.

앞서 학생들은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가 채플 설교차 학교를 방문한 3월 29일,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채플이 끝난 후 림 목사와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테니 피켓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학교 측 요구를 학생 지도부가 받아들여, 당시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많지 않았다. 간담회 자리에서, 림 목사는 총회장으로서 중립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가 방문한 4월 11일 풍경은 달랐다. 학생 100여 명이 채플 시작 전 한경직기념관 경건교육실 앞으로 몰려들었다. 경건교육실에서 김태영 목사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침묵을 유치한 채 '조속한 판결로 민족의 동반자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닙니다', '103회기 총회 결정을 조속히 이행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태영 목사가 예배당에 들어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학생은 피켓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김 목사는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예배당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채플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모이기로 한 뒤 예배에 참석했다.

군종 사관후보생 주관 예배 설교자로 나선 김태영 목사는 '비전을 이루는 행렬'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가나안 교인이 증가하고,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고, 영성이 쇠퇴하고, 신학교의 정원이 미달되고, 한기총이 두기총 세기총으로 분열되는 것을 보며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났지만,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를 애통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 나가면 회복될 날이 올 줄 믿는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난 뒤 학생들은 다시 한 번 경건교육실 앞으로 모였다. 보통 장신대 채플 강사는 경건교육실 바로 옆 출입구를 이용한다. 학생들은 김 목사가 경건교육실 옆 출입구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좌우로 정렬해 피켓을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김태영 목사는 예배당 정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정문 앞에도 피켓을 든 학생이 많았지만, 김 목사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기자는 식당으로 향하는 김 목사를 따라가며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의 침묵시위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묻자, 김 목사는 "총회장님께서 (이미) 다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기자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가", "총회 임원회가 중립을 지키다 보니 문제가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이러다 104회 총회도 작년처럼 시끄러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김 목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뒤따라오던 임성빈 총장이 "이제 그만하라. 우리는 다 이야기하고 있다"며 막았다.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몇몇 학생은 한경직기념관에서 식당이 있는 세계교회협력센터까지 달려와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지가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총회 결의가 조속히 진행됐으면 하는 차원에서 여기까지 와 피켓을 들었다. 우리의 바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가르침과는 너무 많이 다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예수의 몸이라고 배웠지, 아들에게 증여할 수 있는 재산이라고 배우지 않았다.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돼야 한다. 총회 임원회가 중립을 외치는 건 명백히 어느 한쪽 편에 서는 것이다. 입장을 분명히 해서 불의한 상황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신대 김주영 총학생회장은 "명성교회 불법 세습이 조속히 처리되길 바란다. 올해 들어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관심이 사그라지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신대원 박주만 학우회장은 "관례에 따라 부총회장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문화가 있다는 건 잘 안다. 학생들 입장을 잘 이해해 줘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영 목사가 피켓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피해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장신대 학생들은 채플 전후로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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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 신재식 2019-04-12 07:25:58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개신교의 비극은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수를 보여주는 지도자가 안 보인다는 것.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매체를 통해 쉽게 보여지는 인물은 없는 듯 하다.
    예수의 상품성만을 보고 날뛰는 망나니들만이 보일 뿐이다.
    교계에도 그렇고 예수를 내세우며 정치한다는 자들도 그렇고.
    예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야 할 텐데, 이런 자들 때문에 오해받는 예수님도 참 딱하시다.   삭제

    • 이용성 2019-04-11 16:20:59

      이런분들이 교회의 지도자라니... 제가 부끄럽습니다. 예수님에게 혼나는 대제사장, 바리새인이 되지 않도록 지금까지의 모습을 회개하십시오. 특히 총회장님은 아버지의 명성교회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물려 받으시면 이것 또한 잘못된 세습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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