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명성교회 지지자들, 서울동남노회 사무실 점거
"노회원 다수 김수원 목사 인정하지 않아"…신임원회 "법과 원칙 위해 항거"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5.13 16:11

남삼욱 목사(사진 가운데)가 취재진에게 나가라고 항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서울 강동구 ㄱ빌딩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서울동남노회 사무실.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 입구가 시끄러웠다. 서울동남노회 회록서기 박갑출 목사가 사무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문을 잠그고 출입을 막았다.

막는 이들은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이었다. 박 목사가 "임원의 출입을 무슨 근거로 막느냐"고 항의하자, 이들은 "대화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말했다. 박 목사가 문고리를 흔들고 잠긴 문을 두들겨 봤지만 소용없었다. 문은 회의 예정 시간에서 1시간 30분 지난 11시 30분에야 열렸다.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김수원 노회장)는 5월 13일 오전 10시 공식 업무를 재개하기 위해 사무실에 모였다. 이들은 총회 재판국이 3월 12일 남삼욱 목사(이천광성교회)가 제기한 선거·당선 무효 소송을 기각하면서, 자신들의 적법성이 확정됐다고 봤다. 이들은 확정판결 60일 이후 집행 효력이 자동 발생한다는 헌법 시행 규정을 내세우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신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 노회 사무실을 점거했다. 명성교회 장로 6~8명과 고대근 목사 등 세습에 찬동하는 전 임원들이었다. 이들은 문을 잠그고 사람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노회 직원도 신원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김수원 노회장 등 신임원 4명이 도착하자,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은 사무실 문을 열어 줬다. 하지만 취재진과 늦게 온 임원들의 출입은 불허했다. 출입문 안쪽에서는 신임원들과 명성교회 측 사람들이 설전을 벌였다. 가끔씩 남삼욱 목사와 이종순 수석장로(명성교회)가 김수원 노회장과 말다툼하는 소리가 문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이들은 75회 서울동남노회 임원 선거, 신임원회 적법성, 총회 임원회의 사고노회 지정,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인정한 총회 재판국 판결 등을 놓고 논쟁했다.

명성교회 지지자들은 노회 사무실을 잠그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수원 목사(사진 오른쪽)는 힘이 있고 세력이 있다고 그들의 주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양측은 2시간 동안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수원 노회장은 신임원들과 함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고 공표했다. 그는 "서울동남노회 75회기 임원으로서 업무를 재개한다. 총회 임원회에 여러 차례 집행 절차를 밟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법에 따라 판결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김수원 노회장은 신임원회가 5월 12일 태봉교회에서 이미 임원회를 열어 미진 안건을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교회 설립 및 폐쇄, 원로목사 추대, 담임목사 청빙·연임, 무임 목사 연장, 장로 임직 허가 등 138건이다.

그는 "신임원회가 임원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지교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무가 있어서다. 한 교회 문제 때문에 다른 130여 교회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임원회는 잔여 임기 동안 노회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업무를 방해하는 자들에게는 단호하게 의법 조처를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측도 이어서 신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순 장로는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이 김수원 목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 항의 표시로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했다. 그는 "김수원 목사가 아무리 노회장이라고 해도 대다수 노회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총회가 사고노회를 지정해,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를 가동한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자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김 목사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총회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총회에서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이) 되는 걸로 결론이 나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그런 절차를 거쳐서 노회장 업무를 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건의했는데, 김 목사는 바로 (판결을) 집행하겠다고 한다. 이러면 서로 골이 깊어질 뿐이다"고 말했다.

김수원 노회장은 기자들에게 총회 임원회와 계속 대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총회 임원회에 요구하는 건 공정성이다. 힘이 있고 세력이 있다는 이유로 그들의 주장을 정당화한다면 어찌 그것을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지금 법과 원칙을 세워 달라고 항거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요셉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편집국에서] 세습이 갈라놓은 목사 우정 [편집국에서] 세습이 갈라놓은 목사 우정
line '명성교회 불법 세습 반대'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 "직무 재개" '명성교회 불법 세습 반대'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
line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③] 막으려는 자들 "세습은 탐욕, 모두가 망하는 길"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③] 막으려는 자들
line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①] 불법 세습-친위 부대-세습금지법 폐지까지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①] 불법 세습-친위 부대-세습금지법 폐지까지
line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②] 메가처치 하나에 휘둘리는 예장통합 [표류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②] 메가처치 하나에 휘둘리는 예장통합
line 김수원 목사 "예수 십자가는 감동 있지만, 세습 십자가에는 없어" 김수원 목사
line 기약 없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 재심 기약 없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 재심
line 예장통합 헌법위, 또 명성교회에 유리한 해석…예정연, 보고 안 받은 임원회 맹비난 예장통합 헌법위, 또 명성교회에 유리한 해석…예정연, 보고 안 받은 임원회 맹비난
line 단식 9일째 김수원 목사 "명성교회 불법 세습은 거래나 화해 대상 아냐" 단식 9일째 김수원 목사
line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 조사 시작…김수원 목사는 불응, 단식 8일째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 조사 시작…김수원 목사는 불응, 단식 8일째
line [편집국에서] 디스토피아 [편집국에서] 디스토피아
line "총회 이후 7개월…임원회·재판국, 명성교회 세습 방관"

추천기사

line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line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line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