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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대물림, 왜 부자 교회는 안 되나"
예정연, 세습금지법 폐지 촉구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문제없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4.04 17:22

예정연은 세습금지법이 성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세습이라는 표현 대신 계승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지킴이를 자처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가 또다시 세습금지법을 부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총회가 만든 세습금지법은 성경에 어긋나며,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건 103회 총회 결의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예정연은 4월 4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총회를 위한 기도회 및 2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200석이 넘는 좌석은 시작 전부터 가득 찼다. 관계자들은 입구에서 순서지와 예정연 이름이 들어간 푸른색 스톨을 나눠 줬다.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영원한교회)는 몰려드는 인원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 시작 전 기자를 만난 최 목사는 "우리 교단 여론의 판세가 뒤집혔다. 103회 총회 결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반대쪽에서는 '세습'이라는 말도 못 꺼낸다. 104회 총회에서 기본권과 형평성을 침해하는 세습금지법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올해 1월 열린 예정연 출범식과 1차 세미나 당시, 교단 총회와 세습을 반대하는 단체들을 성토한 바 있다. 이날도 설교에서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이들을 규탄했다. 최 목사는 "지교회와 교단을 세우고 나아가 한국교회를 불의한 세력으로부터 지켜야 한다. 마귀와 사단은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앞세워 정의·공의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분열·파괴한다"고 말했다.

"세습 아닌 '목회 계승'
세습은 정치적·사회적 용어
승계라는 표현도 잘못"

소기천 교수는, 세습이라는 말은 북한의 3대 독재자에게 써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정연은 '세습'이라는 용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습은 잘못된 표현이며, '계승'으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발제자로 나선 장신대 소기천 교수(신약학)는 "세습이란 표현은 성경적 용어가 아닌 정치·사회적 용어다. 세습은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독재자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왜 목회자에게 세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용어를 붙이느냐"고 말했다.

소 교수는 '승계'라는 용어와도 헷갈리면 안 된다고 했다. 승계는 경제 용어로 비성경적 단어라고 했다. 성경에 계승이라는 표현이 세 번(대하 22:1, 시 45:16, 렘 16:19)이나 등장한다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소 교수는 "한국에서만 사회적 포퓰리즘에 휩싸여 목회 계승을 거부하고 예장통합 교단마저 세습금지법을 결의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기천 교수는 세습금지법은 성경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104회 총회에 세습금지법 폐지를 청원하겠다고 했다. 부목사가 담임목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부목사 청빙 금지안'도, 성경이 가르치는 목회 계승의 차원에서 악법에 해당한다며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세습과 상관없는 동성애·공산주의·이슬람 이야기도 꺼냈다. 소 교수는 "총회 산하 7개 신학교가 본질에서 벗어나 10년 전부터 치밀하게 결성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같은 단체에 연결돼 시위하고, 인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동성애 반대 목소리도 제대로 못 내고 있다. 한국교회는 공산주의·이슬람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정체성과 신학이 없으면 교단과 교회는 망한다"고 말했다.

예정연은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맞서 온 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원회를 규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건 103회 총회를 폄하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예장통합 총회 인권위원장, 헌법개정위원 등을 지낸 김연현 목사(구락교회)는 "103회 총회는 한마디로 야단법석이었다. 총회가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 소송을 걸면 원인 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연현 목사는 김하나 목사 실명을 거론하며 명성교회 청빙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했다. 명성교회 당회가 김하나 목사 청빙에 동의했고, 공동의회에서 2/3 이상 찬성했기 때문에 적법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미자립 교회에 한해 세습이 허용된다는 조항을 들며, 지금의 세습금지법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니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대형 교회, 부자 교회 목사가 은퇴하면 자녀는 청빙받을 수 없다. 그러나 미자립 교회, 가난한 교회 목사가 은퇴하면 자녀가 계승해도 좋다고 한다. A교회가 안 되면, B교회도 안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세습금지법은) 법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세습금지법 규정을 쉽게 풀이하면, 개척교회를 하고 있을 때는 힘들고 어려우니까 아들에게 줘도 되고, 개척교회가 커져서 대형 교회가 되면 너희 아들에게 줄 수 없다는 의미다. 교회가 크면 내놓으라 하고, 교회가 작으면 너 가져도 좋다는 막말이자 어처구니없는 등식이다.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예정연은 '총회·노회·교회 수호를 위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서울동남노회비대위 측은 총회 임원회에 반하는 행동과 외부 단체와 연대하여 총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소속 지교회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어떤 언행과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세교모)은 강단으로,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각의 책무에 충실하라 △CBS와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기독 언론들은 사실을 왜곡 보도하여 신자, 불신자들로 교회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예장통합은 미자립 교회의 목회 대물림을 허용하고 있다. 김연현 목사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세습금지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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