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철폐 주일 / 행 10:34-43, 시 118:1-2, 14-24,고전 15:19-26. 요 20:1-18
| 청어람ARMC가 '세속성자 주일예배'라는 이름으로 매주 예배문을 연재합니다. 청어람ARMC에서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 편집자 주 |
오늘은 기독교의 가장 큰 축제인 '부활주일'입니다. 동시에 4월 20일은 소위 '장애인의 날'이고 많은 교회들이 이번주를 '장애인 주일'로 지킵니다. 하지만 장애계에서는 단순히 '장애인을 배려하는 날'이 아니라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없애는 날이라는 의미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부르기를 권합니다. 부활을 기뻐하는 동시에 이번 주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주일'로 기억해 보면 어떨까요?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차별과 억압, 불편을 없애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본기도 |
주님, 부활의 새벽, 빈 무덤 앞에서 당황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우리가 살아 계신 주님의 부름을 듣고 응답하게 하소서. 마리아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꾸시고 부활의 첫 증인 삼으신 것처럼 오늘 우리의 어둠에도 새벽빛을 비추사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부활하셔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찬양 |
우리 승리하리라 / 주님께 영광(찬 165)
시편 118편 1-2, 14-24절
1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이스라엘아,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여라.
14 주님은 나의 능력, 나의 노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시다.
15 의인의 장막에서 환호하는 소리, 승리의 함성이 들린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6 주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님의 오른손이 힘차시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18 주님께서는 엄히 징계하셔도, 나를 죽게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19 구원의 문들을 열어라. 내가 그 문들로 들어가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다.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갈 것이다.
21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나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2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23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4 이 날은 주님이 구별해 주신 날, 우리 모두 이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 말씀 |
사도행전 10장 34-43절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9-26절
1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잠든 사람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21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왔으니, 또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은 사람의 부활도 옵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제 차례대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첫째는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요, 그 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24 그 때가 마지막입니다. 그 때에 그리스도께서 모든 통치와 모든 권위와 모든 권력을 폐하시고, 그 나라를 하나님 아버지께 넘겨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나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 두실 때까지,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맨 마지막으로 멸망 받을 원수는 죽음입니다.
요한복음 20장 1-18절
1 주간의 첫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사람 마리아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이미 옮겨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무덤으로 갔다. 4 둘이 함께 뛰었는데,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서, 먼저 무덤에 이르렀다. 5 그런데 그는 몸을 굽혀서 삼베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도 그를 뒤따라 왔다. 그가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삼베가 놓여 있었고, 7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그 삼베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한 곳에 따로 개켜 있었다. 8 그제서야 먼저 무덤에 다다른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9 아직도 그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10 그래서 제자들은 자기들이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11 그런데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울다가 몸을 굽혀서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을 입은 천사 둘이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놓여 있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다른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여자여, 왜 우느냐?" 마리아가 대답하였다. "누가 우리 주님을 가져갔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뒤로 돌아섰을 때에, 그 마리아는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지만, 그가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였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를 옮겨 놓았거든, 어디에다 두었는지를 내게 말해 주세요. 내가 그를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가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부니!" 하고 불렀다. (그것은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말하여라." 18 막달라 사람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보았다는 것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전하였다.
32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33 그들은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서,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고, 그 죄수들도 그렇게 하였는데, 한 사람은 그의 오른쪽에, 한 사람은 그의 왼쪽에 달았다. 34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서,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고, 지도자들은 비웃으며 말하였다. "이 자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그가 택하심을 받은 분이라면, 자기나 구원하라지." 36 병정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는데, 그들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신 포도주를 들이대면서, 37 말하였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너나 구원하여 보아라." 38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는 유대인의 왕이다" 이렇게 쓴 죄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와 함께 달려 있는 죄수 가운데 하나도 그를 모독하며 말하였다. "너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여라."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똑같은 처형을 받고 있는 주제에, 너는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우리가 저지른 일 때문에 그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이분은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그리고 나서 그는 예수께 말하였다. 42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4 어느덧 낮 열두 시쯤 되었는데,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는 빛을 잃고, 성전의 휘장은 한가운데가 찢어졌다.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는 숨을 거두셨다. 47 그런데 백부장은 그 일어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은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다." 48 구경하러 모여든 무리도 그 일어난 일을 보고, 모두 가슴을 치면서 돌아갔다. 49 예수를 아는 사람들과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다닌 여자들은, 다 멀찍이 서서 이 일을 지켜보았다.
| 부활을 만지는 손끝 |
요한복음에 기록된 부활 이야기는 특별한 장면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곁에서 따르고, 그 발을 정성스럽게 만졌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순간에도 끝까지 곁을 지킨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리아 앞에 서 계실 때,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리아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저 동산지기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름을 부르십니다. "마리아야!" 그 친숙한 음성에 마리아의 눈이 그제서야 열립니다.
마리아는 본능적으로 예수님께 손을 뻗으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마리아를 막아서며 말씀하십니다.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허용되었던 그 친밀한 접촉이 이제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알고 있던 선생님의 옷깃과 자신의 손끝 사이에 가까우면서 동시에 아득히 먼 공간이 생겼습니다. 무언가 이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거리를 두신 것은 마리아가 새로운 질문 앞에 서도록 초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달려가면서도, 몇 번이고 멈춰 서서 자신의 손끝을 바라보았을지 모릅니다. 이전에는 닿을 수 있었던 손끝, 그러나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그 거리에서 마리아는 질문합니다. '왜 그분께 가 닿지 못하게 되었을까? 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할까?' 마리아의 손끝에서 시작된 질문은 부활의 의미에 관한 묵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부활한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자신을 직접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부활 이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동산지기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았던 것처럼, 다른 제자들도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누구에게든 다가가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마리아와 제자들이 처음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삶 속에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알아보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우리 사이에도 살아 계시며 우리에게 여전히 다가오고 계십니다. 동산지기로, 함께 걷는 동료로, 낯선 이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우리는 오늘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부활의 사실을 믿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부활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손끝은 이제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예수님의 옷자락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작고 소외된 모습으로 찾아오는 낯선 이들, 부활한 예수님을 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들을 사랑으로 만질 때, 비로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닿게 됩니다. 이 사랑의 접촉 속에서 예수님은 살아 계시며,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고 계십니다.
이것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시편 118편이 말하는 '집 짓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듯이, 부활하신 예수님은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이 공동체는 출신, 민족, 혈통, 자격을 넘어서며 누구나 초대받습니다(사도행전 10:34-35). 이 공동체는 사랑을 통해서 예수님의 살아 계심을 경험합니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 손길 안에서만, 우리는 진정한 부활을 경험합니다.
부활은 단지 과거의 기적을 회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우리를 초대하는 사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지금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생전에 보여 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손끝으로 선을 행하며 아픈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회복시키는 삶을 이어 가도록 부르십니다(사도행전 10:38-39).
마리아의 손끝에서 시작된 이 질문은 이제 우리의 손끝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가? 나의 손끝은 진정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이 바로 오늘 우리의 부활을 증언하는 삶일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 사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사랑이야말로, 예수님의 살아 계심을 세상에 증언하는 가장 분명한 부활의 메시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고린도전서 15:25).
김정민 / 닷바이블
| 적용 질문 |
- 오늘의 말씀을 읽으며 서로 의미가 통하거나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떠올려 봅시다. 가장 크게 떠오른 한 단어, 혹은 한 구절이 있나요?
- 우리의 손끝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낯선 혹은 익숙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시다.
| 세속성자의 기도 |
부활의 증인으로 살기를 기도합시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셔서 만물의 소망이 되신 주님, 우리가 기도 하오니, 우리가 이 죽음의 세상에서 생명의 기운을 발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 사망의 권세가 짙게 드리워 있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조차 부활이 없는 것처럼 오늘에만 집착하며,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생명의 주님! 참된 정의와 자유,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부활의 증인이 더 많아지게 하시고, 부활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새롭게 하소서.
장애인을 향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기를 기도합시다.
모든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축복하고, 그들이 하나님 주신 삶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누리며 살게 하소서. 장애인들을 향한 사회 인식이나 제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받고, 소외당한 채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향한 편견과 오해, 차별이 사라지고, 제도와 인식이 개선되어 장애가 더는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오게 하소서.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 모든 기본적 권리를 똑같이 보장받게 하소서.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듯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각각의 형상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롭고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게 하소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하나님, 전세 사기로 삶의 터전과 희망을 잃고 외로움 속에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주님 앞에 올려 드립니다. 이들의 눈물을 닦으시고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며,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위로와 함께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소서. 주거는 무엇과도 바꾸거나 물러설 수 없는 기본권임을 기억하며 이를 제대로 보장하고 지키지 못하는 제도를 보완하고 바로잡아 주소서. 전세사기특별법이 실효성을 갖추고 사회 안전망이 강화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이미 문제가 드러난 지 수년이 되었지만, 이웃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침묵했던 우리의 죄를 회개합니다.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며, 피해자들이 다시 일어설 때까지 곁을 지키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작은 연대가 정의를 세우는 희망의 씨앗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