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재판 상소심 두 번째 공판, 피해자 B·C 진술 청취…3월 11일 선고

현종남 목사의 총회 상소심 두 번째 공판이 2월 28일 열렸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현종남 목사의 총회 상소심 두 번째 공판이 2월 28일 열렸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현종남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B·C가 2월 28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총회 재판 상소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해 증언했다. 이들은 현 목사가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총회가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안산성광교회에서 현 목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 B의 증인신문과, 10여 년 전 현 목사에게 강간 미수를 당했다고 밝힌 C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다. 현종남 목사 변호인은 피해자 C가 이 사건 당사자가 아니라며 참고인 조사에 반발했지만, 재판위는 C의 진술을 청취했다. 현종남 목사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모두 끝난 뒤 재판에 출석했다.

피해자들은 재판 전후 <뉴스앤조이>와 만나, 용기 내 피해 사실을 증언했지만 현 목사가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 B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는데, 현 목사 측은 자꾸 의도를 왜곡하며 (안산성광교회) 장로와 내가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하지만 현종남 목사는 오히려 더 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 재판 과정이 힘들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선하게 이끄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B는 이번 사건으로 감리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안타깝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감리회에서 3대째 신앙생활을 해 왔고, 그만큼 감리회와 감리회 목사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 때문에 헌신적인 목사님들까지 욕을 먹고 있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를 옮기면 다시는 감리교회를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교인들도 있다. 피해를 당한 것도 힘들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B는 "현종남 목사가 회개하고 잘못을 인정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 목사는 교회를 분열시키고 더 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 전별금으로 3억을 요구한다고 들었는데, 교회에 돈을 내고 나가도 부족할 판에 전별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산성광교회 교인들은 이번에도 재판정에 모여 피켓 시위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안산성광교회 교인들은 이번에도 재판정에 모여 피켓 시위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나수진

피해자 C는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후 현 목사에게 명예 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불송치했지만, 현 목사는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그는 "현 목사가 이전 교회에 피해 사실을 유포하고 고의적으로 개인 정보를 유출해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 그런데다가 나를 고소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재판이 끝난 이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C는 "나는 사건을 묻어 두고 살았다. 그런데 현 목사가 또 다른 피해자를 추행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보탬이 되고자 연락을 취한 것이다. 현 목사는 내가 안산성광교회 교인들과 공모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지만, 나는 피해자 B와 교인들을 알고 지내지 않았다. 오늘이 두 번째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종남 목사 측은 이날 재판을 앞두고 의견서를 제출해 피해자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교회 장로들과 공모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피해자 B가 사건 물증을 확보하고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회 재판위는 이날까지 공판을 마무리하고, 다음 재판에서 선고를 내리겠다고 했다. 선고 기일은 3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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