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후계자들 – 역사학의 눈으로 본 예수 사후의 후계권 문제> / 정기문 지음 / 길 펴냄 / 402쪽 / 3만 원
<예수의 후계자들 – 역사학의 눈으로 본 예수 사후의 후계권 문제> / 정기문 지음 / 길 펴냄 / 402쪽 / 3만 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예수 사후 원시 기독교회의 정통(적자) 계승 구도를 역사학적으로 다루는 책. 고대 로마사를 전공한 정기문 박사(군산대 사학과)가 썼다. 베드로를 초대교회 유일무이한 최고 권위자이자 예수의 적통 후계자로 보고 바울·요한을 그의 동역자로 설정해 온 전통적 인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1945년 이집트에서 '나그함마디문서'가 발견돼 "원시 기독교 지도자들이 행사했던 '검열'에 의해서 그동안 목소리를 잃고 있던 원시 기독교의 '소수' 교파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11쪽)고 말한다. 정통 교회가 '예수 – 사도 – 속사도 – 교부 – 가톨릭교회'로 일치·화합을 이루며 일직선적 계승을 이뤘다는 견해를 비판하며, 이단으로 치부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소수 교파들 지위를 복권하고 원시 기독교의 다양성을 복원한다. 신약성경과 각종 외경 등 고대 문헌을 바탕으로 △주의 형제 야고보 △사도 요한 △쌍둥이 토마스 △가리옷 유다 △마리아 막달레나 △바울로 △베드로의 업적과 위상 △베드로의 후계자 등극 총 8개 주제를 다룬다.

"이렇게 1세기 후반 주의 형제 야고보를 계승하려는 자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이 만든 문서가 신약성경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그들의 세력이 여전히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세기에도 이들의 세력은 상당히 컸다. (중략) 그러나 2세기 후반 이후 야고보 추종자들의 세력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인데, 이는 무엇보다 기독교 신자들이 대부분 이방인 출신으로 충원될 것이고, 바울로의 신학에 근거하여 원정통 교회가 수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2세기 후반 이후 유대 기독교, 그리고 영지주의 기독교의 세력이 약화되어 가면서 주의 형제 야고보를 예수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집단은 점점 세력을 잃어 갔고, 그러면서 주의 형제 야고보의 위상도 점점 더 낮아져 갔다." (1장 '주의 형제 야고보: 예루살렘교회의 최고 지도자', 83~84쪽)

"이런 사악한 남성들의 행위에 의해서 남성 중심의 교회가 완성되기 이전에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 가운데 사도'(apostola apostolorum)라고 불렀다. 그들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렇게 불렀던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의 공생애에서 12사도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수가 승천한 후에는 그들을 가르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 설명했듯이, 2세기 이후 남성 중심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녀의 위상을 낮추기 위해 온갖 비열한 행동을 하였고, 결국 마리아 막달레나는 점점 낮추어진 인물, 잊힌 인물이 되어 버렸다." (5장 '마리아 막달레나: 사도들의 사도',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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