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삶 앞에서> / 김기석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92쪽 / 1만 3800원
<모호한 삶 앞에서> / 김기석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92쪽 / 1만 38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미증유의 환란을 오래도록 지나며 각박해진 신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어르는 따뜻한 편지 같은 책.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쓴 글들을 엮었다. 각종 시와 산문, 신학과 인문학, 경구에서 노랫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감을 넘나들며 뛰어난 통찰로 성서를 풀이했다. 이 책은 신자의 신앙생활 내·외면을 두루 들여다보고 안아 줄 뿐 아니라, 신자로 하여금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끌어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모호한 삶을 분명하게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신앙인으로서 지금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교회는 어떤 곳이 돼야 해야 하는지 숙고하게 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다독인다. 책은 △얼음을 녹이는 봄볕이 되어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길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길이 되길 △푯대를 향해 뚜벅뚜벅 총 4부로 나누어 27개의 글을 담았다. 사철 제본 방식을 사용해 책이 잘 펴지도록 만들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지금 얼마나 큰 위기 가운데 있는지를 전 세계인에게 일깨워 주었다. 비상 나팔은 이미 울렸다. 지금은 우리가 경쟁의 벌판에서 질주하느라 잃어버렸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꼭 붙들어야 할 때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주고 그 신비에 경탄할 수 있을 때, 우리 마음에 드리운 욕망의 그림자는 옅어질 것이다. 연대는 사람들을 고립으로 내모는 세상에 대한 가장 큰 저항이다. 거칠고 새된 목소리가 우리 귓전을 어지럽히지만 숫접고 듬쑥하여 모든 이들을 품어 주는 큰 정신이 그리운 때다.
 

이 글이 모호한 삶의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다. (중략) 이 책이 당도하는 곳마다 선한 생각과 믿음이 싹틀 수 있기를 바란다." ('들어가는 말', 10쪽)

"생명을 살리려는 이들은 용납하고 인내하는 사랑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서로의 속도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출애굽 공동체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움직일 때만 행군했습니다. 급하다 하여 서둘러도 안 됐고, 쉬고 싶다 하여 머물 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따라야 합니다. 힘 있는 이들은 연약한 이들의 짐을 나누어 지고 걸으면 됩니다. 그것이 사랑의 연대입니다. 더디다 하여 부끄러워하지 않고, 빠르다 하여 으스대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질서입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야말로 새 시대에 꼭 필요한 이들입니다." (2부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 사랑의 연대',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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