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회 역사를 걷다 – 사회사로 읽는 공의회> / 최종원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88쪽 / 1만 5000원
<공의회 역사를 걷다 – 사회사로 읽는 공의회> / 최종원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88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중세부터 현대까지 14차례 열린 가톨릭 공의회 역사를 '교회와 사회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사적으로 톺아보는 책. 저자 최종원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가 2019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복음과상황>에 '공의회의 사회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대다수 개신교인이 잘 모르거나 그저 '가톨릭적인 것'으로 치부해 온 공의회 역사를 추적하면서, 교회가 내려 온 숱한 결정이 단지 '교회의, 교회에 의한,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전통을 수호·개혁해 온 교회 모습을 전범·반면교사 삼고, 다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정작 개신교인들에게는 '낯선 운동'을 찾아가는 저자의 탐구는 차후 △수도원 △이단 운동의 역사를 탐구하는 시리즈 저서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회가 마주한 도전이 과연 타자를 적그리스도, 이단, 무슬림의 동조자라고 규정해 적을 만들어 가는 식으로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스도인들은 과도한 종교적 '영적' 해석에 몰두하기보다 사회 맥락 안에서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법을 키워 가야 한다. 결국 중세 말 교회가 분열된 종교 내부의 문제를 각 국가의 대표단이 결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교회의 자정 능력 상실을 보여 준 방증이다.

 

역사는 다시 묻는다. 오늘 교회가 마주한 복잡한 고민 앞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어떻게 대응하는 길이 교회가 사는 길일까?" (6장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제1·2차 리옹 공의회', 124~125쪽)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300여 년 동안 유럽과 전 세계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제1차 바티칸공의회의 대처는 이 거대한 변화에 거의 무감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략) 당시 가톨릭교회의 행보는 현재의 고통을 잊게 해 줄 환각제 역할에 만족하겠다는 모습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당대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천상의 신비를 이 땅에서 구현하는 저항의 종교가 되었어야 할 가톨릭교회는 이 땅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 종교 속에 대중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가톨릭교회는 시민 종교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 결과, 그들은 전체주의에 가장 충실하게 부역하는 정치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12장 '근대 세계의 고통 앞에서 천상의 신비를 논하다 – 제1차 바티칸공의회', 240~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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