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동성애 – 혐오와 억측을 넘어, 성서 다시 읽기> / 김진호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190쪽 / 1만 3000원
<성서와 동성애 – 혐오와 억측을 넘어, 성서 다시 읽기> / 김진호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190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성서를 토대로 동성애 혐오를 정당화하는 이들을 향한 반박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기획위원장이 썼다. 저자는 성서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위험한 해석에 대한 반박이자 성서 읽기 공론장이 교회 안팎에서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17쪽)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텍스트를 토대로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실증주의적 역사관을 거부하고, 역사가가 서 있는 삶의 자리를 기반으로 꿈꾸는 미래를 투영하는 열린 성서 해석을 시도한다. 역사적 해석을 넘어 정치사적 해석으로 나아가는 저자는, 성서 텍스트가 쓰일 당시 사회·정치적 역학 관계를 고려하고 상상력을 가미해 성서가 말하는 '남성 간 성행위 반대'의 진의를 밝혀낸다. 보론에서는 2016년 4·13 총선 이후 극우 세력으로 정치화한 '개신교 반동성애 혐오 동맹' 현상을 서울 강남권 대형 교회 현상과 함께 묶어 종교정치학적으로 분석한다.

"역사가는 '그때 거기'라는 과거의 시공간을 꼼꼼히 살피지만, 그가 바라보는 곳은 그가 살피고 있는 과거가 아니라 그가 꿈꾸는 미래에 가깝다. 그리고 그 미래는 그가 개입하고자 하는 현재와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역사가는 과거를 말하지만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에 개입한다. 따라서 역사학은 또 한번 다양한 해석에 대해 열려 있다. 내가 해석하려는 3개의 성서 텍스트도 그렇다." (들어가며, 14~15쪽)

"플라톤의 사랑학 개론이라고 할 수 있는 <향연>에 의하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이성애가 아니라) '남성 동성 간의 사랑'이다. (중략) 더욱이 그런 주장을 펴는 텍스트가 플라톤의 저작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동시대의 지배 문화라고 할 수 있는 헬레니즘권의 수많은 문화적 생산물에서 남성 동성애는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 문화 풍토에서 바울이 과연 남자와 여자의 성적 관계만을 순리라고 말했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략) 바울의 비판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까. 우리는 이 구절을 '이성애 – 순리', '동성애 – 순리에 어긋남'이라는 전제 없이 다시 읽는 게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 (2부 '사람들을 부끄러운 정욕에 내버려 두셨소',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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