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P 성경 비평 주석 신약> / 존 바클레이, 리처드 보컴, 스캇 맥나이트 외 지음 / 제임스 던 편집 / 이철민, 홍성수 옮김 / IVP 펴냄 / 1164쪽 / 6만 5000원
<IVP 성경 비평 주석 신약> / 존 바클레이, 리처드 보컴, 스캇 맥나이트 외 지음 / 제임스 던 편집 / 이철민, 홍성수 옮김 / IVP 펴냄 / 1164쪽 / 6만 5000원

[뉴스앤조이-이세향 간사] <IVP 성경 비평 주석>의 신약편 단권 주석이 출간됐다. 존 바클레이(John M. G. Barclay), 리처드 보컴(Richard John Bauckham), 스캇 맥나이트(Scot McKnight) 등 저명한 신약학자 26명이 저술하고, 제임스 던(James D. G. Dunn, 1939~2020)이 편집했다. 신약 27권 각 본문의 맥락과 주제 이해에 집중하면서도, 신약성경의 전승사傳承史, 사해사본과 신약 외경에 대한 개론 글을 수록해 신약 전체를 폭넓게 조망한다. 신약 해석의 최신 경향과 이슈를 반영해 본문을 신선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수행하는 성경 읽기는 '전비평적'(precritical)이라고 규정될 수 있다. 성경 읽기가, 이를테면 주후 1세기 후반에 기록된 어떤 신약 텍스트가 새로운 시대와 상황에서도 계속 직접적이고 확실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검증되지 않은 추정에 근거해 진행되는 한 그렇다는 말이다. 텍스트는 초역사적이고 초문화적이라고 가정된다. 전비평적 모드에서 작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해석'이란 개념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다. 흔히 반복해서 말하듯이, 신약이 말하는 메시지를 파악하기 위해 단지 신약을 읽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략) 전비평적 성경 읽기가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모든 언어는 문화 속에 깊이 박혀 있고, 또한 그 직접적 귀결로서, 하나의 맥락(context)을 향했던 메시지는 새로운 맥락에서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사회-언어적 현실이라는 점 말이다. (중략) 로스앤젤레스나 에든버러 출신의 21세기 사람이 2000년 전 로마 지중해에서 코이네 헬라어로 작성된 신약 텍스트와 씨름할 때, 번역의 문제는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가끔은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같은 내용을 말하는 유일한 길인 때가 있는데, 이 과정이 해석과 번역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일부 신약 텍스트는 문화적으로 1세기 맥락에 깊이 박혀 있어서 직접적 연관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성경이 명확히 권고하는데도(롬 16:16), 우리 중 대다수는 거룩한 입맞춤을 일반적으로는 행하지 않고, 분명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그렇게 지시하셨는데도(요 13:14), 우리는 세족식을 자주 거행하지 않는다." ('신약 전승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73~74쪽)

"마태복음 안에 유대적 생각과 문화가 있다 보니,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을 비교해 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마태복음 내러티브를 해석할 때 유대인들이 점진적으로 예수님을 거부하고 복음서 저자가 유대인들을 거부한 것으로 보았다. 이 관점에 따르면, 역사 속에서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은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예수님이 오시면서 이스라엘은 '구속사'에서 제외되고, 그 구속사는 기독교 공동체 속에서 계속 발전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신학적 틀은 종종 유대인들을 침묵시키고 폄하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인들’은 구약성경, 즉 히브리어 성경에서 예수님 시대까지만 하나님의 백성이었다. 예수님 이후로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로 눈을 돌리셔서 그들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베풀고 인도하신다. 이스라엘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유대인들, 유대교, 이스라엘 다 이제 상관없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위험한 대체주의(supersessionism)는 여전히 많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틀에서 기독교는 유대교가 완성 또는 성취, 발전, 개선,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이런 부정확한 인식은 엄청난 대가와 함께 진짜가 아닌 기독교 정체성을 낳는다. 즉 유대교를 추상적이고 뒤틀린 모습으로, 또 그리스도인들이 남기고 떠난 부적절한 종교로 인식하게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반대다.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신실하시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안에서 사역하시면서, 하나님의 새로운 계시에 따라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르치고 개혁하려 하신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자신의 세대에서 동일한 일을 한다. 마태복음이나 예수님이 '유대교'를 거부한다는 주장들은 인위적으로 구원의 시대를 나눌 때에나 가능하다. 마태복음의 저자가 사는 세계는 다소 혼란스럽고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이 세계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 사람들과 이방인들 모두를 위해 일하신다." ('마태복음 서론', 125~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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