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교회사 다시 읽기 - 독자적 그리스도교 문명을 만든 유럽> / 최종원 지음 / 홍성사 펴냄 / 412쪽 / 1만 8000원
<중세 교회사 다시 읽기 - 독자적 그리스도교 문명을 만든 유럽> / 최종원 지음 / 홍성사 펴냄 / 41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유럽 중세사를 전공한 최종원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가 중세 교회사를 정리했다.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 - 민족과 인종의 경계를 초월한 공동체>(홍성사)에 이은 교회사 '다시 읽기'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476년 서로마 멸망부터 1517년 종교개혁까지 1000년의 중세가 '암흑기', '교황 지배 시대'였다는 통념을 깨뜨리면서, 역사학계 논의를 바탕으로 중세와 중세 교회를 재평가한다. "초대교회사나 종교개혁사에 붙은 부록처럼" 다루지 않고, 중세 유럽의 형성이라는 콘텍스트와 함께 중세 교회사를 담백하게 기술했다. "(교회사는) 교회와 교회가 속한 사회가 상호작용한 기록"이라는 저자의 지론과 관점으로 살핀 중세 교회 모습을 통해, 사회와의 단절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찾도록 돕는다.

"그리스도교 성립 이후 2000년 역사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중세는 독자적 1000년을 유지했다.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 발전했고, 중세 교회는 중세 사회 속에 뿌리를 내렸다. 즉 21세기의 신학 잣대로 평가를 끝낼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세는 1000년의 기간 동안, 우리가 오늘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다 겪었다. 여러 부침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지금껏 이어져 온 것이다. 그 속의 경험을 통해 오늘에 적용하고 배울 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확고한 신학적(신앙적) 잣대로 중세를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프롤로그, 9쪽

"교황제의 무력함 때문이든 중앙집권 국가의 등장으로 인한 시대 변화 때문이든, 14세기 가톨릭교회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만났다. 이 흐름은 16세기 초 종교개혁으로 공식화될 때까지 이어졌다. 이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교황청의 아비뇽유수, 교황청의 분열이 아니다. 중세 말로 가면서 중앙집권제 국가와 국민 의식 형성은 교황이나 교회가 세속 정치에서 수행하던 역할을 재고하게 했다. 그러나 돌아가지 못할 옛 영화를 회상하느라 교회는 변하는 시대를 읽지 못했다.

 

그간 종교개혁은 16세기 가톨릭의 타락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종교개혁의 정당성 확보에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로 인한 유럽 분열은 16세기 종교개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시작된 각 지역의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오래된 분열의 마침표일 뿐이다. 그 내리막길은 교황 보나파키우스 8세의 정치적 패배와 1309년 아비뇽유수부터 길게 이어졌다." (12장 '가톨릭교회, 분열되다 - 아비뇽유수와 교회 대분열',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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