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 김재준> / 홍인표 지음 / 동연 펴냄 / 294쪽 / 1만 6000원
<자유인 김재준> / 홍인표 지음 / 동연 펴냄 / 294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창립을 주도한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1901~1987)에 대한 연구서. 한국 초기 교회사를 전공한 홍인표 박사가 썼다. 한국교회사에서 김재준 목사만큼 매도당한 인물도 드물 것이다. 김재준 목사는 보수 신앙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교회 내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정신적 지주 박형룡 박사와 대척점을 이루는 '자유주의 신학자', '성경 파괴자', '용공 분자' 등으로 취급당했다. 반대편에서는 '진보적 사회운동가', '급진적 통일운동가'로 인식해 왔다. 저자는 김재준에 대한 인식이 부분적이고 파편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통전적 이해를 추구한다. 김재준 목사 자신이 강조한 '어느 틀에도 매이지 않는, 주조할 수 없는 생동하는 신앙', '살아 계신 그리스도주의'를 언급하며, '자유주의 신학자'가 아닌 '자유의 신학자' 김재준을 조명한다. 10장으로 구성돼 △'자유사상'의 배경 △회심 △교육자 정체성 △1930년대 자유주의 논쟁 △간도에서의 활동 △김재준의 공산주의 이해 △1960년대 이후 현실 참여 △김재준의 시 세계 등을 다룬다. 김재준에 대한 지나친 비판과 신화적 칭송 모두를 경계하며 객관적 시각에서 서술하고자 노력했다.

"나는 무슨 '주의'에 내 신앙을 주조할 생각은 없으니 무슨 '주의자'라고 판 박을 수가 없소. 그러나 나는 생동하는 신앙을 은혜의 선물로 받았다고 믿으며 또 그것을 위해서 늘 기도하고 있소. 내가 어느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를 목표로 달음질한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소. 기어코 무슨 '주의'냐고 한다면 '살아 계신 그리스도주의'라고나 할까? 나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경륜대로 써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며, 또 그렇게 믿고 있소. (2장 '자유사상의 배경', 35쪽)

"김재준의 회심 체험은 그가 기독교를 자유의 종교로 인식하도록 하였다. 그가 인식한 자유의 종교로서 기독교는 김재준을 더욱 폭넓은 사색과 폭넓은 학문적 순례로 이끌었고 그가 경험할 수 있었던 폭넓은 학문적 순례는 결국 당시 한국교회에서 금기시하였던 고등비평적 성경 연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하도록 이끌었다.

 

그와 같이 폭넓은 학문적 순례는 김재준에게 성경이 단지 교리의 집대성이 아닌 암담한 현실 속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음성으로 이해하도록 하였으며 1930년대에는 '다가오는 역사의 격랑에 대결하여 새 세계 새 인류의 지도자가 될 창조적 소수를 길러 내는' 인재 양성을 통한 현실 참여로, 1960년대 이후에는 절대 권력을 지향하는 권력자에 대한 능동적인 저항으로 보여 준 현실 참여로 귀결되었다." (8장 '1960년대 이후 현실 참여',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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