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넘다 - 상생을 꿈꾸는 탈식민주의 여성신학적 성서 해석> / 최은영 지음 / 대장간 펴냄 / 176쪽 / 1만 원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넘다 - 상생을 꿈꾸는 탈식민주의 여성신학적 성서 해석> / 최은영 지음 / 대장간 펴냄 / 176쪽 / 1만 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실천여성회 '판'을 이끌다가 얼마 전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구약학자 최은영 박사의 책.  저자는 한국교회가 보수· 극우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문자주의·근본주의적 성서 해석, 사회와 소통하지 않는 설교를 지목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는 이 책은, 전통과 편견이 쌓아 놓은 경계를 넘어서 주변부의 눈으로 성서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안내한다. 성서를 통해 여성과 장애인, 이주민과 노인 그리고 동물까지 안전하고 평등하게 상생하는 길을 꿈꿀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인류의 역사는 편견과 낙인을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수호하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이것은 그동안 역사의 중심에서 편견과 낙인으로 쉽게 생략해도 됐던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남성이 아닌 여성,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 내국인(선주민)이 아닌 외국인(이주민), 성인이 아닌 어린이와 노인, 심지어 인간이 아닌 동물까지 볼 수 있다. 그 범위와 경계는 뚜렷했고 한쪽의 소리만이 정답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중략) 성서에 기록된 대로 믿어야 한다는 근본주의적 성서 해석과 성서무오설에 근거하여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며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남성 중심, 계급 중심, 제국 중심의 성서 해석과 교회 설교, 교회 내 제도가 굳어짐으로 인해 주변부를 살피며 상생을 꿈꾸는 것은 더욱 멀어 보인다. 하지만 21세기의 사회와 교회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들어가는 말, 14~15쪽)

"성서는 종종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예가 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으로 이동 중, 혹은 전쟁 시에 모든 적(외국인)을 진멸하라(신명기 7장 2절, 20장 16~18절)고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외국인과 결혼하지 말라(열왕기상 11장 2절)고 했지만, 아는 대로 모세, 삼손, 솔로몬 등 성서의 많은 중심인물은 외국인과 결혼했다. 예수도 그들의자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주 노동자(게르)에 대한 배려도 많이 언급되어 있다. 이를테면 이주 노동자를 위해 완전히 추수하는 것을 금지해(신명기 2장 19~22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남은 곡식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게 했다." (5장 '나그네 사상과 이주민 이해', 95~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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