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X 종교 X 진화> / 방영미 지음 / 파람북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X 종교 X 진화> / 방영미 지음 / 파람북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종교는 버려도 신앙은 버리지 못하겠다"(5쪽)고 고백하는 한 종교 연구가의 책. 기독교가 '공공의 적'이 돼 버린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 현실과 신앙 문제를 성찰하는 글 72편을 묶었다. △팬데믹에 심판당한 종교 △제도 종교를 버려라 △종교, 섹스, 그리고 신앙 △잠깐, 신앙은 버리지 말아 봐 총 4장으로 구성됐으며, 시대 상식에 부합하는 참된 종교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건강한 종교와 올바른 신앙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는데, 속도감 있는 문체로 풀어내 쉽게 읽힌다. 국문학·종교학·신학 등을 전공해 학사 2개, 석사 2개, 박사 1개를 받은 자칭 '학위 수집가'인 저자는, 팟빵 '종교모두까기' 운영자, 우리신학연구소·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가톨릭평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리자이나대학교 명예)와 민중신학자 김진호 연구기획위원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이 추천사를 썼다.

"기존 열성 신자들의 기대 수명이 있으니 향후 20년은 너끈히 버티리라 안심하며 지금의 교계 기득권층이 알아서 변할 리 없다. 내 밥그릇만 챙기면 신의 은총을 벅차게 느낄 텐데,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 신자나 헌금도 제대로 안 내는 신도에게 관심을 가지겠는가. 예수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재림은 어차피 빵 속에 들어 있는 스티커 같은 것이다. 다종다양한 스티커를 모아 오도록 열심히 빵을 팔면 된다. 행여 그 스티커의 캐릭터가 실제 인물이라도 됐다간 그게 오히려 낭패다. 나의 안위를 위해 존재하는 예수만이 할렐루야고 아멘이다.

 

(중략) 우리나라에서 신천지 부흥은 한국 개신교의 부패가 토양이 된 것이었고, 세계사적으로 개신교의 성장은 당시 기득권인 가톨릭의 부조리를 토대 삼은 것이었다. 이제 와서 나는 달라, 우린 달라, 하는 모양새가 참 가관이다. 진짜로 예수가 한국교회에 재림이라도 한다면 '야, 이 독사의 자식들아!'를 수천 번 수만 번 외치다 예수 자신도 가나안 성도가 되실 각이다. 그나마 십자가형이 없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Part 1 '팬데믹에 심판당한 종교' - '코로나19로 자꾸 소환되는 예수', 29쪽)

"모르는 건 약이 아니다. 몰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해도 그건 명백한 죄악이다. 그러니 죽기 전까지 공부할밖에 달리 묘법이 없다. 정신연령이 이대로 멈출까 봐, 약함에 대한 혐오가 우월감으로 포장될까 봐, 모름이 두려움이 되어서 내 안의 사악함에 먹이를 줄까 봐.

 

바로 이런 무지의 틈새에서 종교의 폭력성이 정당화된다. 나의 구원을 방해하는 모든 타자가 사탄이다. 내가 받은 은혜를 부정하는 모든 타자가 악마이며, 나의 거룩함을 믿지 못하는 모든 타자가 적대자이다. 그러니 종교인들에게 무지는 그보다 더 큰 죄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죄악이다." (Part 4 '잠깐, 신앙은 버리지 말아 봐' - '모르는 게 약? 무지는 죄!',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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