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한국교회는 첫 번째 일요일을 '어린이 주일'로 지킵니다. 교계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국교회를 이끌 '다음 세대'라며 이들을 위한 사역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연 감소율보다 더 급격하게 줄고 있는 교회학교 아이들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이들이 신앙을 형성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교회학교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뉴스앤조이>는 한국교회 다음 세대 교육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교단이나 출판사가 내놓은 인지도 있는 어린이·청소년용 공과책을 전수조사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나온 교단 공과책을 살펴봤고, 이외 교회들이 많이 이용하는 팻머스문화선교회, 토기장이, 히즈쇼, 파이디온, 프리셉트 등에서 나온 공과책도 살펴봤습니다. 약 100권에 달하는 분량을 2주간 분석했습니다.

공과책에는 아이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좋은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도 더러 있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문제점들을 ①각종 차별적 묘사 ②현대 과학 부정 ③정상 가족 프레임 ④근본주의 신앙관 강화 등 네 가지로 나눠 연재합니다. 공과책을 발행하는 각 단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회 전반적인 인권 의식 향상으로, 최소한 공적 자리에서 발언할 때나 출판물에서 성·인종·장애 등을 이유로 한 차별적 언사는 줄고 있다. 차별 발언을 일삼는 공인들은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그것이 왜 잘못된 발언인지 설명한다.

공교육 시스템도 바뀌었다. 과거 <슬기로운생활> 같은 어린이 사회 교과서에 당연하게 등장했던 '앞치마를 두른 엄마' 모습,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해 슬퍼하는 신체장애인' 모습 등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통령·CEO를 남성으로만 그리던 각종 삽화도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다.

교회 교육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일부 공과는 한국 사회가 지난 30~40년간 안고 온 고정관념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여성·장애인·흑인을 열등하게 보고, 성소수자를 정죄 대상으로 표현하는 듯한 설명과 일러스트를 다수 찾을 수 있었다. 사회에서 지탄받을 만한 내용이 교회에서는 아무런 제재 없이 교육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 차별 심각 "비록 여자였지만…"
"예수 족보에 등장하는 여성 4명
모두 윤리·성적으로 문제 있어"
고멜 가르치며 '음녀' 한자로 쓰게 해

먼저 각 공과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성차별적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예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성 4명(다말·라합·룻·밧세바)을 깎아내리는 표현이 여러 곳에서 나왔다.

예장고신 <그랜드 스토리> 4학년 공과는 예수의 족보에 등장한 여성들을 가리켜 "윤리적으로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인들"이라고 가르치게 했다. 또 라합 직업을 학생들에게 묻고 '기생'이라고 답하게 한 다음 "이 세상에 예수님이 구원하지 못할 사람이나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가르치게 했다.

예장고신이 펴낸 <클릭 바이블Ⅱ> 중고등부 교재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마리아를 제외한 4명의 여성에게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예수 족보에 등장하는 다말은 며느리와 시아버지 관계여서, 라합은 여리고 기생이어서, 룻은 모압 출신이어서, 밧세바는 우리아가 남편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예장통합 <말씀의 숲> 신약 1편에도 유사한 표현이 있다. 족보에 등장한 여성 4명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리켜 "이들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지도 않고 심지어 도덕적으로 칭찬을 받을 만한 사람도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성 역할을 고정하거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주는 표현도 곳곳에 있다. <그랜드 스토리> 2학년 교재에서는 사사 드보라를 설명하며 "난 (     ) 여자예요(삿 4:4)"라는 문구에서 빈칸을 채우게 했다. 정답은 '예쁜'이었다. 정작 사사기 4장 4절에는 드보라가 '예쁘다'는 표현이 없다. 또 "드보라는 비록 여자였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은 용감한 장군이었다", "가정에서는 상냥한 아내, 밖에서는 지혜로운 재판관이었다"고 묘사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내용도 있었다. 2개월 단위로 어린이 예배 순서를 제공하는 팻머스문화선교회의 <홀리키즈> 5·6월(유초등 통합) 교재에는 호세아 아내 고멜 이야기가 나온다. 고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음녀淫女라는 한자를 따라 쓰게 하고 있다. 교사용 교재에는 "음녀의 의미를 함께 읽고 한자를 따라 써 보도록 지도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예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성 4명은 모두 '문제 있는 여자들'로 치부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성 4명은 모두 '문제 있는 여자들'로 치부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홀리키즈는 유년부와 초등부 교재에서 고멜을 설명하며 '음란한 여자'라는 뜻의 음녀를 한자로 따라 쓰게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홀리키즈는 유년부와 초등부 교재에서 고멜을 설명하며 '음란한 여자'라는 뜻의 음녀를 한자로 따라 쓰게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장통합, 반동성애 전용 공과 출간
"동성애자 예수님 믿고 회개하게 기도"
홀리키즈, 유튜브 동성애 콘텐츠에
가상 댓글 쓰게 하는 순서 넣어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 예장통합은 총회 결의로 아예 반동성애 전용 교재 <왜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를까>를 출간했다. 제작에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고만호 위원장)와 동성애교재개발위원회(소기천 위원장)가 참여했다. 일러스트는 차별금지법 및 성소수자 등에 대한 허위·왜곡·과장 정보를 유포해 온 에덴크리에이터즈가 제작했다.

45쪽 분량의 이 공과는 주인공 영철이에게 반동성애 가치관을 주입하는 부모와 교회 전도사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우리는 동성애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거나 "동성애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는 죄라고 배웠다. 동성애자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해 새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예장통합은 동성애대책위원회 주도로 반동성애 공과를 펴냈다. 동성애는 죄이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장통합은 동성애대책위원회 주도로 반동성애 공과를 펴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장합동 <생명의 빛> 중등부 교재에도 동성애 이야기가 실렸다. 중등부1 교재에서는 영화 '굿바이데이'(2007)를 두고 "사랑과 우정을 혼동한 청소년들의 실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잃어버린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 주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 "바른 이웃 사랑은 실천에 있다. 그러나 동성애와 같은 사랑은 하나님이 철저히 금하는 것이다. 동성 간에는 아름다운 우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홀리키즈>는 2월 4주 차 순서로 동성애를 다뤘다. 아이들에게 교재에 한자로 남색男色을 따라 쓰게 했다. 또 OX 퀴즈에서는 '동성애는 유전이다'의 답을 X라고 가르치고, '동성연애'를 도적질·우상숭배와 함께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는 죄'로 규정했다.

<홀리키즈>는 한발 더 나아가 동성애를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에 가상 댓글을 달아 보는 순서도 넣었다. 혐오 댓글을 조장하는 셈인데, 정작 3월 4주 차 예배 순서에서는 '익명성'을 주제로 인터넷 공간에 함부로 댓글을 달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설교 대용으로 쓸 수 있도록 어린이 3명이 등장하는 8분 분량 영상도 유튜브에 배포했다.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어린이 3명 앞에 나타난 성인 여성은 아이들에게 "동성애자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아? 그렇게 태어난 게 죄라고 하면 그렇게 태어나게 한 하나님 잘못 아니야?", "동성애는 인권 문제잖아. 동성애 인정! 차별 금지!"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하자 성인 남성이 "동성애 유전자는 없다", "성경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은 하나님 말씀이다"고 가르친다. 아이들은 "동성애자들이 회개하게 기도할 거다"고 외치고, 가치관을 다잡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토기장이 <토틴>은 '에이즈 환자'를 왕따·거지·바보와 등치했다. 히즈쇼의 <하나님나라> 초등부 교재에서도 "소돔과 고모라는 성적으로 퇴폐가 만연하여 하나님의 노여움을 샀다. 영어 'sodomy'는 남색(동성애)이란 뜻으로 당시 소돔의 성적 타락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언급했다.

성경이 현대사회에서 통용되는 동성애를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일방적인 반동성애 교육은, 결과적으로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성소수자를 혐오·배제하게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젊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개신교의 배타성인데, 이를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려주는 꼴이다.

홀리키즈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에 가상 댓글을 달아 보자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홀리키즈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에 가상 댓글을 달아 보자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흑인은 모두 아프리카 원시 부족?
백인은 평상복, 흑인은 옷 없어

인종차별적 묘사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예장고신 <그랜드 스토리> 2학년 1학기 편에서는, 흑인이 옷을 거의 다 벗고 우상에 절하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4학년 1학기 편에서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백부장은 한 부족의 족장인가?"라는 질문에서 코를 뼈다귀로 뚫고 온몸에 문신한 아프리카 부족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예장합동 <생명의 빛>에도 비슷한 일러스트가 등장했다. 고등부 2학년 2학기 29과는 인종차별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챕터에는 흑인과 백인, 동남아시아인이 나란히 음식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그림이 등장한다. 백인은 평상복을 입고 있는데, 흑인은 상의를 벗고 있다. 동남아인은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모자(논라)를 쓰고 있다. 이 중 흑인만 앞에 놓인 음식(생선)을 맨손으로 집고 먹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토기장이 <토틴> 2편에서는 '기아에 시달리는 흑인 아이'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이를 '영적 영양실조', '영적 장애'라고 묘사했다. 술람미 여인에 대해서는 "검게 그을렸지만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예장합동 공과에 등장한 세 인종. 유독 흑인만 옷을 다 입고 있지 않고 맨손으로 음식을 먹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은 포크와 나이프, 젓가락을 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장합동 공과에 등장한 세 인종. 유독 흑인만 옷을 다 입고 있지 않고 맨손으로 음식을 먹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은 포크와 나이프, 젓가락을 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장애인 비하도 곳곳에
"기도의 근육 키우라"면서
루게릭병 환자 일러스트
다메섹 사건 이전 바울에게는
"영적 시각장애인"

장애인과 난치병 환자를 비하하는 표현도 있었다. 신체장애를 겪는 환자들 고통에 공감하거나 이해하려는 태도 대신 "나는 그렇지 않으니 감사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 놓는 표현이 많았다.

예장합동 <생명의 빛> 중등부 공과에는 "기도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기도 근육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기운 없이 휠체어에 앉은 사람 일러스트를 실었다. 교사용 교재에는 "주기도문은 하나님나라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도의 모범이다. 청소년이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가는 중요한 방식일 수 있다. 이 점을 강조하며 도입하기 위해 루게릭병을 앓는 청년 영화를 예로 들었다"고 설명돼 있다.

다른 곳에서도 신체장애인에 대한 묘사는 대부분 '비정상', '불행한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역시 예장합동 <생명의 빛> 중등부 교재는 '선행은 구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는 대목을 가르치며 "학교에서 장애인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하는가.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건강을 주셨을까?"라는 질문을 담았다.

예장통합 <말씀의 숲>에서는 예수를 체험하지 못했을 때의 바울을 '시각장애인'으로 표현했다. "영적인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던 사울의 삶에 치료자로 오신 예수님이 그의 삶 전반을 고쳐 주셨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감리회가 펴낸 <놀라운 이야기>는 예수님을 만난 시각장애인 본문을 다루며,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는 게임을 시켰다. 안대를 한 어린이가 예수님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장애물 역할을 하는 어린이를 건드리면 "구걸이나 하는 맹인 주제에", "좀 조용히 해"라고 말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있었다.

예장합동 중등부 공과에서는 루게릭병을 앓는 사람 일러스트를 그리고, '기도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예장합동 중등부 공과에서는 루게릭병을 앓는 사람 일러스트를 그리고, '기도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인권위, 초·중등 교과서 내용 정기 점검
"고정관념 강화하는 삽화 쓰지 말라"
교계에는 기준 없어
"집필 지침 필요, 외부 피드백도 받아야"

위 공과들이 모두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다. 예장고신 <그랜드 스토리> 교사용 교재를 보면 "미국·일본·중국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 선입견을 기록하도록 하고 바르게 고치게 하라"고 가르치거나, 외국인 노동자나 탈북민을 성경 속 '지극히 작은 자'로 여겨 혐오하고 놀리지 않도록 가르친다.

성소수자를 제외하고, 장애인이나 이주민에 대해 근본적인 혐오 정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런 주제를 다룰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 보니, 장애인과 이주민, 소수 인종은 항상 '배려의 대상',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강화될 위험이 커 보였다.

공교육 체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초·중등 교과서 내 인권침해 소지가 있거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요소들을 감수해 발표하고, 교육부와 교과서 제작사에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인권위는 2019년 3월 주최한 '2018 초·중등 교과서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에서 사진과 삽화를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 10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①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성 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함.
② 성별에 따라 특정 성향을 갖거나 행위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함.
③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교과별로 고르게 배치해야 하며, 주변 인물로만 다루기보다는 학습활동의 중심인물로 묘사할 필요가 있음.
④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기보다는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루어야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야 함.
⑤ 가족을 다룰 때는 정형화된 모습(부모+1~2인 자녀)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로 그릴 필요가 있음.
⑥ 등장인물의 연령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하며,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을 강화해야 함.
⑦ 등장인물의 외모나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려야 함.
⑧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표현 등이 나타나지 않아야 함.
⑨ 교과서에서 원작자가 따로 있는 문학 작품, 동요 등을 가져올 때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고정관념이 들어있는지에 대해 반드시 검토해야 함. 이러한 작품들의 경우 추후 수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함.
⑩ 특정 장소 및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 없어야 함.

국가인권위원회는 공교육 교재가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01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공과 교재 인권 감수성 실태를 조사했던 이은경 교수는, 한국교회에도 이 같은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국가인권위원회는 공교육 교재가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01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공과 교재 인권 감수성 실태를 조사했던 이은경 교수는, 한국교회에도 이 같은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2018년 교회학교 교재 인권 감수성 실태를 조사했던 이은경 교수(감신대)는 5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공교육 교과서 같은 경우는 인권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지침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교과서 제작 업체가 이 지침을 따랐는지 평가할 수 있는데, 기독교 교육 교재는 그런 기준이 없다. 장기적으로 모든 교단과 선교 단체별로 교육학적 차원에서 인권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외부 피드백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교수는 "인권이라는 게 기독교 교육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공과 교재를 만들 때 이런 인식이 부족하다. 공과를 만드는 쪽에서는 '우리는 그런 의도로 교재를 만들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교재를 봐도 '일부러'가 아니라 '몰라서' 그랬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교재 출판 전 인권 부분을 점검할 수 있는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 김정태 공동대표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근본주의적 남성 중심적 신학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겠지만, 젊은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반성이 계속적으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신대 기독교교육과를 졸업하고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김자은 씨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신학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재를 집필하는 사람의 기본 소양이 중요하다. (기존 공과에)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내용만 줄줄 외우게만 하다 보니 교육 자체가 잘 되지 않는다. 공과 교육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계속)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