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셋째 날, 총대들은 한신대 신대원이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위해 한 게 없다고 질책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육순종 총회장) 총대들이 한신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학교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기장 104회 총회 셋째 날인 9월 25일 오전, 한신대신학대학원운영위원회 보고가 있었다.

임보라 목사(서울노회)는 한신대 신대원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학교는 피해 생존자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김주한 신대원장은 "총대원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학교 차원에서 여러모로 대책을 세우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 눈높이로 볼 때 미흡할 수도 있는데, 학교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총대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희헌 목사(서울노회)는 "학생들이 낸 대자보를 보셨나. '다 거짓말입니다'라고 돼 있다. 학교는 피해 생존자를 접촉하지도 않고 지원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 그렇게 둘러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서휴 목사(경기남노회)는 "이미 이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들이 꽤 있다. 한신대뿐만 아니라 신대원이 해결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일이 또 터졌다고 본다. 한신대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가 개입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문제를 사과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말해 총대들의 박수를 받았다.

논의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일부 총대는 신대원이 아닌 한신학원 이사회에 교수 인사 권한이 있으니 오후에 있을 한신학원 보고 때 이 문제를 재론하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일단 운영위원회 보고를 받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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