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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9] 김삼환 목사 총회 깜짝 등장 "교단이 품어 달라"…명성교회 사태, 총회 기간 내 종결하기로
"예장합동은 없는 법도 만들어 사랑의교회 살려…교단 떠나려 해도 갈 데 없어"
  • 구권효·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09.24 17:59

김삼환 원로목사가 2년 만에 총회 석상에 섰다. "교단이 명성교회를 잘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구권효·이용필 기자] 김삼환 원로목사(명성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104회 현장에 나타나 "교단이 명성교회를 잘 품어 달라"고 발언했다. 김 목사는 발언 30분 전 총회가 열리는 포항 기쁨의교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104회 총회 둘째 날 9월 24일 오후 회무 시간,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 보고가 있었다. 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으로 벌어진 서울동남노회 사태를 수습했다고 보고했다. 발언 말미 갑자기 김삼환 목사가 이 자리에 왔으니 인사를 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장내가 소란해졌으나 들어 보자는 여론이 많아 김 목사는 발언대에 섰다.

김삼환 목사는 먼저 총대들에게 깍듯이 머리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 몰래 목욕하다가 맞은 적이 있다. 맞다가 피가 나자 아버지가 한순간에 노를 멈추시고 피를 닦아 주셨다. 맞은 것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에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가 총회를 존중해 왔고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언론·방송, 여기에 많은 이단까지 달려들어서 우리 교회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김종준 총회장)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를 살려 줬다는 이야기도 했다. 명성교회가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다시 형제·부모님처럼 섬길 수 있도록 총대들이 잘 품어 달라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총회를 떠나라'는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갈 데가 없다. 정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갈 데가 없는 거다. 잘 품어 주시고 꼭 집에 돌아와서 총회와 여러 어른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일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마쳤다. 총대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채영남 "양측 이야기 다 일리 있어
서로 싸우는 동안 흑암의 권세 다가와"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구성 제안
총대들 "재심 판결 먼저 받아야"
밀실 회의서 수습안 통과

김삼환 목사가 총대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상황은 채영남 목사가 직접 계획했다. 채 목사는 수습전권위 보고 시간, 명성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님은 그동안 총회의 자랑거리이자, 큰 힘이었다. (그런데) 그 교회가 못된 교회, 못된 목사로 전락해 버렸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 된 건가. 청빙 과정에서, 양측 이야기 들어 보면 다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채 목사는 서로 싸우는 동안 흑암의 권세가 다가온 환상을 봤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명성 문제를 꼭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으로 명성부터 새롭게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104회기에 꼭 풀어야겠다"고 했다. 이후 김삼환 목사 발언이 이어진 것이다.

김삼환 목사 발언 이후, 채영남 목사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소개하며 받아 달라고 총대들에게 요청했다.

"7인의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을 임명하여 명성교회 수습 방안을 작성하여 104회 총회 폐회 이전에 수습 방안을 보고하고, 동 수습 방안을 총회가 토론 없이 결정하여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하여 주시되 위원은 총회장님께서 자벽하여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바로 반대 의견이 나왔다. 최현성 목사(충북노회)는 "명성교회를 살리고 총회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가 먼저 재심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를 받아들이고, 노회가 임시당회장을 파송해야 한다고 했다. 그다음에 수습전권위 청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102회기 총회 재판국원을 지낸 조건호 장로(서울강남노회)는 "김수원 목사가 서울동남노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총회 재판국 판결이 일반 법정에서 확정됐다. 그런데 그 판결을 무시하고 총회가 새로이 노회장을 선출했다. 지금 우리 총회는 명백히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위를 하고 있다. 시정해 달라"고 발언했다.

수습전권위 안을 받을지 말지 토론하던 중 한 총대는 언론 보도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총대들은 교단지 <한국기독공보>를 제외한 다른 언론 취재는 거부하기로 했다.

총대들은 밀실에서 20분간 논의 끝에 수습전권위 안을 받기로 결의했다. 총대 1142명 중 1014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마지막 날 7인위원회가 수습 안건을 내놓으면, 토론 없이 바로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아래는 김삼환 목사 발언 전문(아래 영상에서는 18분 20초부터 발언을 확인할 수 있다).(계속)

우리 총회장님과 또 존경하는 여러 총대 장로님과 목사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면서, 이렇게 귀한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리게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교회로 인해서 많은 기도와 어려움과 아픔을 가지고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번 목욕을 하다가 아버지한테 들켜서 왜 일 안 하냐고 목욕하냐 그래서 아버지가 저를 많이 때렸습니다. 근데 때리다 보니까 제가 피가 났어요. 코에 피가 나고 이에 피가 나니까, 아버지가 한순간에 노를 멈추시고 피를 닦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고마움을, 맞은 것보다도 아버지의 마음을 제가 나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가 저희 교회에 대해서 하신 일이 정말 좋은 일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저희들은 인정을 하면서, 이로 인해서 일반 언론/방송 모든 분들, 한 방송이 때려도 이게 대단합니다. 엄청난 상처가 생기는데, 여기에 많은 이단까지 달려들어서 저희 교회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많이 맞았습니다.

저희들은 101회, 102회 총회와 지금까지 모든 총회의 뜻을 따른다고 해서 한 일인데, 그래도 일부의 많은 분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서,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이해를 빌겠습니다.

합동 측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 가지고 사랑의교회를 살리고 (오정현) 목사님을 살려 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 우리 총대님들과 우리 총회가, 저희 교회가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잘 반성하고 모두 형님같이, 부모님같이, 또 동생들같이 앞으로 잘 섬기면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잘 품어 주셨으면 합니다. (총대들 박수)

어떤 분들은 제가 들은 바로는, '명성교회 총회 나가라' 근데 갈 데가 없어요. 정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잘 품어 주시고 꼭 집에 돌아와서 총회와 여러 어른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일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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