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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채널'은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 애완견인가
재심 판결 이후 연이어 재판국 비판…앵커는 '가짜 뉴스' 유포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8.19 21:58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사실상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 방송사 'C채널'이 연일 명성교회를 대변하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C채널을 운영하는 아가페문화재단 이사장은 김삼환 목사이고, 이사회에는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장로들이 들어가 있다. 언론 본연의 임무인 감시견 역할은 내팽개치고 애완견으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재판국(강흥구 재판국장)이 8월 5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무효라고 판결하자, C채널은 노골적으로 명성교회를 옹호하고 총회 재판국을 비난했다. 재심 선고 이후 보도한 명성교회 관련 기사 5건 모두가 재판에 불법성이 있다거나 '재재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C채널은 8월 6일 '서울동남노회, 총회 재판국 판결 수용 불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판결 이후 첫 보도지만, 재심 결과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서울동남노회가 총회 재판국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당한 점은 피고였던 서울동남노회 임원회가 재심 결과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C채널은 서울동남노회 임원들과의 인터뷰 한 줄 없이, 제목에서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서울동남노회 임원진이 이번 판결에 법적 하자가 많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예장통합 총회에 장기적 이슈로 지속될 전망이다"고 했다.

기사는 명성교회가 아니라 총회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C채널은 "예장통합 103회 총회에서 총회 임원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총회 재판국 판결을 총대 결의로 뒤집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이번 총회 재판국은 103회 총회가 불법적 결의로 취소한 원심을 재심하면서 시작점부터 논란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총회 재판국이 새로운 피고로 경정 절차를 거친 후 피고에게 진술할 기회를 주고 재판을 다시 시작하는 게 순서였지만 교단 헌법에 질서를 무너뜨린 채 바로 판결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재심 판결 근거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C채널은 101~103회 총회 헌법위원회가 '은퇴한' 목사에게는 헌법 28조 6항 1호를 적용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며, 총회 재판국이 이 조항을 확대해석해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C채널은 비슷한 주장이 담긴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예정연, 불법 판결, '재재심'으로 바로잡아야'(8월 8일), '서울동남노회, 재심 재판, 불법성 중대하고 명백해'(8월 9일), '총회 재판국 재심 판결, 절차 하자로 논란'(8월 14일),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청빙 관련 판결문 반송시켜'(8월 16일) 등이다.

특히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청빙 관련 판결문 반송시켜'라는 기사에서는 판결문 내용을 하나도 다루지 않았다. 총회 재판국 재심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서울동남노회 입장만 반복해서 전했다.

에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판결을 내린 이후, C채널은 연일 재판국을 비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C채널의 명성교회 관련 보도를 보면 언론의 객관성을 포기한 듯하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불법 세습 이후 계속해서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기사만 내보내고, 세습 반대 측 움직임은 가벼운 스케치로도 다루지 않았다. 올해는 명성교회 친위 부대를 자처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 행사만 충실하게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을 건 예장통합 103회 총회는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 예장통합 총회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 때문에 교단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사안이었다. 교계 언론뿐 아니라 일반 언론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지만, C채널 홈페이지에서는 103회 총회 결과 기사를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

C채널이 기사를 못 써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작년 8월 8일, 명성교회 손을 들어 준 102회 총회 재판국 판결 결과는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때는 세습 반대 측과 명성교회 입장을 나란히 제시하며 "담임목사 청빙이 교회 기본권이고 교단 헌법이 불완전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한술 더 떠 C채널 김 아무개 앵커는 '처치타임즈'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하는 교계 단체들이 교회를 파괴하려 한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 처치타임즈는 지금까지 '주체사상 교육기관 찾았다!', '총회는 왜 자꾸 불법을?', '[특종] 교회 불청객 전문 시위꾼의 실체'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세습 반대 단체들에 '주사파' 혹은 '교회 파괴 세력' 이미지를 씌우고, 예장통합 총회가 잘못된 법으로 교회를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C채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장의 인사말. C채널 홈페이지 갈무리

"언론 아닌 명성교회 부속 기관에 가까워
종교 매체, 보도 기능보다 홍보에 치중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돌아봐야"

언론계 전문가들은 C채널 보도 행태와 교계 언론의 한계를 비판했다. CBS 대기자 출신 변상욱 YTN 앵커는 8월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언론의자유를 사주의 자유처럼 남용·오용하는 행태는 오랫동안 제기된 문제다. 사주 영향력이 강한 언론이라도 비판적 기능을 어느 정도 발휘해야 하는데, C채널은 구성원 자체가 추종자들인 것 같다. 언론이라기보다 명성교회 부속 기관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명성교회가 C채널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상적인 언론사로 기능하게 하려면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본래 수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저들은 '내가 돈 내고 세웠으니 나를 위해 행동하라'는 식의 사적 도구로 여기는 것 같다. 자신들의 문제나 불법을 비호하거나 사태를 호도하는 목적으로 언론사를 운영한다면, 직업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종교 매체가 지닌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대형 교회나 큰 기독교 단체가 세운 매체는 마치 개인 소유물처럼 운영돼, 보도 기능보다 홍보에 치중한다. 이들은 언론으로 보기 어렵고 홍보 매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행정상 종교 매체로 등록됐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 공정성이나 형평성을 문제 삼기도 어려운 구조다"고 했다.

최 교수는 "종교 매체가 차라리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교회가 매체를 설립한 목적은 말씀을 전하는 데 있지, 자신들 주장을 사람들에게 관철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이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 자신들의 보도 행위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정의로운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성경에 근거한 행동인지 자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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