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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때문에 교회 안 망해, '신학적 다양성' 이해해야"
[인터뷰] <동성애는 죄인가> 펴낸 대전신대 허호익 은퇴교수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7.03 18:46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에서 동성애는 논란거리다. 교단 차원에서 동성애를 이단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동성애자를 향한 지나친 혐오를 다시 생각해 보자고 주장만 해도 '교회 파괴 세력'으로 몰린다. 최근 분당우리교회 사건이 단적인 예다.

이 같은 교계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 나왔다. 대전신학대학교를 은퇴한 허호익 교수는 동성애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정리해 <동성애는 죄인가 -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역사적 성찰>(동연)을 펴냈다.

허호익 교수는 한국적 신학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국 교계에서 신앙·신학적으로 논쟁 중인 사안을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단군신화와 기독교>(대한기독교서회), <안티 기독교 뒤집기>·<한국의 이단 기독교>(동연)도 같은 맥락에서 연구·집필한 책이다.

허호익 교수는 한국적 신학을 고민해 왔다. 교계 동성애 논쟁을 보며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 책까지 펴내게 됐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총 6부로 구성된 <동성애는 죄인가>는 동성애 관련 논의를 총망라한다. 성서 속 동성애 관련 구절 의미부터 동성애 비범죄화 역사, 질병 관점으로 본 동성애,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 결혼을 허용한 세계 교단의 역사, 한국교회 동성애 논란을 다뤘다. 반동성애 진영이 펴낸 책부터 성소수자를 긍정하고 환영하는 개신교인들이 쓴 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 속한 책을 참고했다.

허호익 교수는 어떤 이유로 지금 시점에 책을 내게 됐을까. 6월 28일 대전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조직신학 전공자이면서 이단 전문가인데, 어떻게 동성애 관련 책을 펴내게 됐나.

한국에 사는 신학자로서 한국교회를 위한 신학을 하고 싶었다. 한국적 신학의 우선 과제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신앙 문제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논쟁이 되는 사안에 관심을 두는데, 제대로 살펴보려면 우선 정확한 팩트를 알아야 한다. 사실을 알아야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한국 신학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해, 미력하지만 할 수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 <동성애는 죄인가>에는 신학적으로 동성애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살피지만, 역사적·병리학적으로 동성애가 어떻게 취급받아 왔는지도 설명한다. 다른 분야 내용까지 연구해 책에 넣은 이유가 있다면.

동성애를 조금만 연구해 봐도, 동성애 현상이 아주 특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역사를 보면, 동성애는 오랫동안 범죄로 간주돼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 치하에서도, 스탈린 시대에도 동성애자들은 처벌받았다. 이후 인권 운동으로 동성애가 비범죄화하고, 동성 결혼 합법화까지 간 것이다. 이 맥락에서 동성애 비범죄화 역사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한편, 동성애는 질병으로 취급받았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니,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동성애를 질병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시작으로 줄줄이 질병 목록에서 삭제한다. 동성애자로 사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자아 이질형' 동성애자만 질병 목록에 남아 있다가, 그마저 질병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아 이질형 동성애도 편견과 혐오 때문에 생기는 장애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와 동성애자에게 성직을 임명하는 교단도 늘어나는 추세다.

암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질병이다. 동성애는 질병으로 여기다가 비질병화한 특수성이 있다. 비범죄화·비질병화를 이해해야 동성애를 향한 무지와 편견을 극복하고, 객관적으로 동성애를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아예 듣지 않으려는, 극단으로 치우친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건전한 양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찬반 논쟁이 진행될 때 팩트가 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부분도 책에 넣었다.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동성애자에게는 인권이 없다고 주장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은 동성애가 가장 치명적인 죄라고 말한다. 동성애로 교회와 국가가 몰락할 것이며, 동성애는 좌파의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성 윤리가 엄격한 성서에서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있다. 종교적인 죄와 사법적인 죄는 차원이 다르다. 선진 사회에서는 더 이상 죄라고 여기지 않는 동성애의 죄성에 일부 한국교회가 너무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회가 죄로 규정하는 살인, 성폭행, 인종차별, 제도적 약탈과 같은 종교적·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죄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동성애 경험자는 0.3%라는 통계가 있다. 0.3% 동성애자 때문에 교회가 해체되지는 않는다. '가나안 신자'가 교회를 떠난 것이 동성애 때문일까. 아니다. 권위적이고 세속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일부 교회 때문일 것이다. 진화론, 공산주의, 이슬람 등 외부 세력 때문에 기독교가 망하는 게 아니다. 로마 박해에도 살아남은 기독교의 적은 항상 내부에 있었다.

- 자기 안의 편견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정도 한쪽으로 치우친 후에는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더 열심히 습득하게 된다.

그걸 '인지 부조화' 혹은 '경로 의존성'이라고 한다. 자기가 알고 싶은 것만 알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것.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우매함에 빠지는 모습을 예수님도 지적하시지 않았나.

선량한 기독교인들이 범죄에 빠질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악한 의도를 품은 사람들이 하는 선동을 맹신적으로 추종해 행동대원이 되는 것이다. 역사에 그런 과오가 많다. 제주 4·3 사건을 보면, 공산주의 때문에 교회가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고 하니까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그들을 박멸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지 않았나.

- 실제로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강연만 듣다가 나중에는 밖에서 피켓을 들더니 더 나아가서는 집회 발언자로 서는 경우도 있다. 사명처럼 여기고 활동한다.

반동성애 운동이 교회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 정확한 팩트를 알아야 한다. 무지도 죄가 될 수 있다. 생각 없는 목사·평신도들은 핵심 쟁점이 뭔지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선동에 휩쓸린다.

어느 시대든 그것이 비극이다. '악의 평범성'이라고까지 이야기하지 않나. 평범한 사람들이 무지 때문에, 선동 때문에 악의 행동대원, 하수인 노릇을 한다. 자신들은 신념을 가지고 옳은 일이라고 믿고 하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악의 하수인 노릇을 한 사례가 너무 많다.

히틀러 정권 초기, 신학생 50%가 히틀러를 지지했다고 한다. 히틀러는 동성애자 중 유대인이 많다고 주장했다. 두 집단을 동시에 겨냥한 거다. 동성애자와 유대인 때문에 독일이 몰락할 것이라고 선동해 대대적으로 처형했다.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에 적을 만든 거다. 2차 대전 후 히틀러와 스탈린이 각각 동성애자 수만 명을 대대적으로 처형하고 처벌한 것이 알려져, 동성애자에 대한 인권 문제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허호익 교수는 반동성애 진영의 이단 몰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 학계에서는 소돔이 동성애가 아닌 '환대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멸망했다는 해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소돔은 '동성애 때문에 망한 곳'이라는 인식이 크다.

책에서도 그 부분을 잘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목사들이 새로운 내용을 수용해서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반동성애 전선이 너무 강고하다. 적대자를 추방하기 위해 예전에는 빨갱이 굴레를 씌웠고, 이제는 동성애 옹호라는 굴레를 씌우는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목회자들이, 교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설교만 하는 것도 새로운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선포해야 하고, 논쟁이 되는 주제에 대해 시비를 가려 줘야 한다. 신앙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 줘야 하는데, 때로는 그게 피곤하고 또 원치 않게 적대 세력을 만들 수도 있다. 그걸 빌미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니까 자연스레 논쟁을 피하는 거다.

동성애에 적극 반대하는 어떤 장로가 자기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 어른들은 "자식 가진 부모는 남의 자식 험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기 자식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가 죽으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그래서 한국에도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생겨났다. 예전에는 동성애자를 법으로 처형했지만, 지금은 가족과 주변의 혐오·적대 때문에 자살로 내몰린다. 청소년 동성애자 자살률이 청소년의 평균 자살률보다 4~5배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 한국교회에서 반동성애 진영이 활동 반경을 넓힐수록 그들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됐다. 성소수자 목회 활동을 하는 타 교단 목회자를 이단이라 정죄하기에 이르렀다. 반동성애 진영 주장이 곧 진리가 돼 버린 것 같다.

책에서도 설명했지만, 신학적 다양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오래 있으면서 이단에 대한 표준 지침을 만들었다. 이단 규정은 신론·기독론·성령론·삼위일체론·교회론·구원론·성서계시론에 근거한다. 일곱 가지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다. 여기서는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중 하나라도 부정하거나 현저하게 왜곡하면 이단이라고 규정하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단성'과 '신학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다. '1+1=3'이라고 하면 틀린 거다. 틀린 건 이단성이다. 이만희를 '재림 예수'라고 하는 건 틀린 거지 다양성이 아니다. 색은 다르다. 빨강과 노랑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침례를 주거나 세례를 주는 것, 이건 다양성이다. 교단마다 다르고 자기 전통을 존중하면 된다. 침례 외의 세례는 모두 이단이라고 하는 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성서의 모든 주장이 다 똑같이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 덜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하셨다. 성서 말씀도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게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본질이다. 거기서 일치해야 하는데, 바로 앞서 말한 일곱 가지다. 나머지는 다양성 관점에서 봐야 한다. 찬반 논쟁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노란색을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빨간색을 좋아할 수도 있다.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 그게 신앙의 본질은 아니다. 신학적 입장의 다양성 범주에 들어간다.

단순히 나하고 다른 건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인지 부조화이고 지적 능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허 교수는 목사와 교인들의 분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 최근 몇 년간 한국 교계의 반동성애 운동이 이처럼 극성스러운 이유는 뭘까.

빨갱이 프레임을 짜듯 동성애 프레임을 만들어 외부에 적대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독재자거나 반공주의자, 비리가 있는 종교 지도자들, 혹은 이단들이 앞장서서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 왔다.

동성애 문제를 지적하면서, 자기는 문제없는 인간 혹은 집단처럼 행세하려는 위선적 행태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한국교회는 자극적인 메시지를 갈급해한다. 동성애에 관심이 높고 반동성애 메시지가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니까, 교회에서 그런 사람들을 강사로 자주 부르게 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반동성애 논리가 퍼지고 있는 것 같다. 목사와 교인들 분별력을 키우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 이 책을 쓰게 됐다.

- 건설적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만 흘러가는 이 상황이 한국교회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

그게 걱정이다. 한국교회는 동성애뿐 아니라, 통일·이슬람·난민 문제 등에 보수적인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과거에 학생들이나 교인들에게 종종 "예수님은 당시 상황에서 진보적인 분이었을까, 보수적인 분이었을까"라고 물어보고는 했다. 대부분 "예수님은 매우 진보적이었다"고 대답했다. "한국교회 주류는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고 다시 물어본다. 이번엔 "보수적"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예수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근본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예수님은 그 시대 선각자이자 선구자였다. 초기 한국교회도 당시 한국 사회에서 선각자요, 선구자였다. 개화·계몽·근대화에 앞장섰다. 진취적인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다. 기독교인들은 어느 시대든 선각자요,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올 것이고,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과 영향력도 커질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점점 시대에 뒤떨어지는 '늙은 교회'가 되어 가는 듯해 안타깝다. "기독교인은 다른 종교인들보다 앞서 생각하고, 앞서 살다가, 앞서 죽었다"는 유명한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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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 장종근 2019-07-11 13:25:31

    아래 유성오님, 차별금지법이 뭔지 아시나요?   삭제

    • 유성오 2019-07-09 12:18:27

      동성애는 인권문제가 아니라, 생식기 사용법의 문제이다.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역기능적이고, 의학적으로 반건강적인 신체사용법이다.
      동성애는 사람 좋아하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생식기를 좋아하느냐의 문제다. 동성의 생식기냐, 아이의 생식기냐, 짐승의 생식기냐, 시체의 생식기냐 등의 문제이다.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 동성친구 사이의 애정을 동성애라 하지 않는다. 사람과 반려 동물 사이의 애정도 짐승애라 하지 않는다. 생식기에 대한 욕구가 없기 때문이다.
      인권의 본질은 '맘대로 욕구(식욕,성욕)충족'이 아니다. '건강한 생명보존'(개체생존, 종족보존)이다. 욕구충족은 생명보존이라는 가치에 의해 조절되어야 한다. 그게 올바른 인권이다.   삭제

      • 장종근 2019-07-04 18:27:19

        성소수자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입니다.

        잠언7장의 불완전한 인간의 성구를 읽고
        (학살범 서북청년단,
        전두환 축복, 사깃꾼 이명박)을 변명하는 듯한
        노망교회 목사의
        정치설교... 더 이상 신뢰는 없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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