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사회 선교 단체 성서대전이 대전신대 허호익 은퇴교수 면직·출교를 규탄하는 성명을 8월 21일 발표했다.

성서대전은 허호익 교수가 저서 <동성애는 죄인가>(동연)에서 동성애에 대한 보수·진보적 관점을 균형적으로 소개할 뿐이지 일방적 주장을 내세운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재판국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책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저자의 의도를 무시한 처사라고 언급했다. 또 "최소한의 이해력도 갖추지 못한 저열한 지성과, 다른 의견은 한 치도 용납 못 하는 편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고발할 증거만 찾아 불의하게 재판에 참여하였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성서대전은 △판결을 취소하고 허 교수에게 사과할 것 △관용과 이해를 이단시하는 행태 중지할 것 △동성애 옹호자 색출 및 출교에 대한 예장통합 총회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허호익 퇴임교수(은퇴목사) 면직·출교 판결에 대한 우리의 입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전서노회는 지난 8월 19일 허호익 퇴임교수에게 그의 저서 <동성애는 죄인가>의 내용과 이와 관련한 강연 등을 문제 삼아 면직·출교 판결을 내렸다. 퇴임교수이며 은퇴목사에게 직원의 신분을 박탈하는 면직을 내리는 비합리와 교단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한 노신학자에게 교회 출석을 금지시키는 출교를 명하는 비신앙적 처사를 접하며 당황과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와 비애를 느낀다.

재판국은 허호익 퇴임교수가 그의 저서 <동성애는 죄인가>를 통해 동성애를 옹호하였고 이는 성경의 계명과 총회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 판결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성애에 대한 독자의 성찰과 이해를 돕기 위해 보수적, 진보적 관점을 네 가지로 나누어 균형 있게 설명하며 다양한 성서 해석과 관점의 역사적인 변화를 소개할 뿐 책 어디에서도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럼에도 재판국은 저자의 의도를 무시한 채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고 곡해하여 면직·출교 판결을 내렸다. 이는 최소한의 이해력도 갖추지 못한 저열한 지성과 다른 의견은 한치도 용납 못 하는 편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고발할 증거만 찾아 불의하게 재판에 참여하였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존경받는 노신학자를 희생양 삼아 동성애에 대한 건전한 학문적인 논의마저 금지하는 횡포를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허호익 퇴임교수에 대한 면직·출교 판결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2. 무지와 혐오를 기준으로 관용과 이해를 이단시하는 행태를 중지하라
3. 통합 측 총회는 동성애 옹호자들을 색출하여 모두 출교하는 것이 공식적 입장인지 밝히라

허호익 퇴임교수에게 면직·출교 판결을 내렸던 이들이 사람을 죽이는 율법 조문에서 풀려나 살리는 영 안에서 함께 새 언약의 일꾼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2020년 8월 21일
성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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