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합법화하고 윤리와 도덕에 의해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을 형사처벌하려는 차별금지법 도입 시도, 인권조례 제정 등 '동성애 독재'를 즉각 중단하라."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동성애 독재'는 반동성애 운동가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동성애를 비판할 수 없고, 비판하면 벌금을 내거나 잡혀간다고 주장한다. 신앙 양심에 따라 동성애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동성애 독재'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동성애 이슈는 '답정너'에 가깝다. 교수·약사·의사·변호사 등 소위 '동성애 전문가'들 주장이 곧 정답이다. 이들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면 '반기독교 세력' 내지 '이단'이 된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사상 검증을 하고, 동성애 옹호자로 몰기도 한다.

최근 이슈가 된 분당우리교회 부목사 설교도 마찬가지다. 정 아무개 부목사는 설교에서 동성애는 타협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대응 방식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전제를 깔았는데도, 반동성애 진영은 무차별적으로 정 목사를 비난했다. 설교 내용을 왜곡해 마치 정 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처럼 호도했다.

반동성애 진영은 '동성애연구소'를 세우고 싶다는 이찬수 목사 말을 문제 삼기도 했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처럼 이미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성애 전문가'들을 부르면 될 것을 '돈'을 들여 가며 연구할 필요가 있느냐고 조롱했다.

반동성애 진영 안에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고, 다른 의견이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성마른 반응은 이들의 운동에는 이견이나 자성이 들어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고, 사회적 사안에 대해 설득이나 토론의 방법이 아니라 일방적 관철과 굴복을 지향하는 것임도 보여 준다"고 했다.

'독재'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정치적인 뜻 외에도 "특정한 개인, 단체, 계급, 당파 따위가 어떤 분야에서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함"이라고 나온다. 분당우리교회 건을 보고 있노라면 적어도 한국 개신교에서는 '반동성애 독재'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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