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교계 반동성애 진영의 <뉴스앤조이>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한국교회수호결사대(한수대)는 12월 18일 규탄 집회를 시작으로 <뉴스앤조이> 사무실 앞에서 3주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점심시간 음향 기기를 설치하고 "<뉴스앤조이>는 폐간하라"고 구호를 외친다.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 민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과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도 성명을 내고 <뉴스앤조이> 폐간을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기독교의 기생충', '역겨운 감성 팔이' 등 원색적 비난 일색이다. 성소수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동성애와 관련한 성경 구절은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을 뿐인데, '죽창을 든 동성애 홍위병'이 되었다.

일부 교계 언론도 덩달아 춤을 춘다. 가짜 뉴스 나팔수였던 <크리스천투데이>와 <국민일보>는 지난 12월 26일 열린 동반연·동반교연의 <뉴스앤조이> 규탄 기자회견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크리스천투데이>가 검증 없이 쏟아낸 허위 보도를 바탕으로 한 동반연·동반교연의 성명 전문을 그대로 실었다.

명성교회(김하나 목사)가 운영하는 기독교 방송사 'C채널'도 가세했다. 한수대의 규탄 집회를 보도하면서 <뉴스앤조이>를 "기독교 언론을 가장한 채 동성애 옹호와 교회 파괴 행위를 일삼아 온 언론"으로 칭했다. 동반연·동반교연의 규탄 기자회견 보도에서는 <뉴스앤조이>가 교회를 공격하는 반기독교 움직임을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8일 한국교회수호결사대의 <뉴스앤조이> 규탄 기자회견 이후, <뉴스앤조이> 사무실 앞에서는 3주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반동성애 강사들, 연속 언론 중재 신청
대리인 '법무법인 추양 가을햇살'
<뉴스앤조이> 규탄 기자회견에도 참석

반동성애 진영 인사들의 언론 중재 신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반연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부산대)는 12월 18일 <뉴스앤조이>를 대상으로 언론 중재를 신청했다.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김지연 약사(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에 이어 세 번째다. 길 교수는 <뉴스앤조이> 기사 4개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5000만 원을 요구했다.

길 교수가 낸 언론 중재는, 염안섭 원장이 10월, 김지연 약사가 11월 신청한 내용과 거의 똑같다. 세 사람의 언론 중재 소송대리인은 모두 '법무법인 추양 가을햇살'(가을햇살·고영일 대표변호사)이다. 가을햇살은 해상·해사·국제상거래 등 해양법 관련 사고를 전문으로 하는 로펌이지만, 소속 변호사들은 개신교 반동성애 진영에서 유독 눈에 띤다.

가을햇살 고영일 대표변호사는 지영준 변호사(법무법인 저스티스),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와 함께 개신교 반동성애 진영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는 법조인이다. 고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참여했다. 길원평 교수, 염안섭 원장,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출연한 CTS 프로그램 '동성애 STOP!'에서도 '동성 결혼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고영일 변호사는 2016년 4월 총선에, 김지연 약사와 함께 기독자유당 국회의원 후보(비례대표 4번)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고 변호사는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연 비례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한국이 에이즈 위험 국가로 전락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슬람에 특혜를 부여해 토지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슬람은 몸을 가리지 않는 이교도 여인을 마음대로 성폭행한다"는 허위·왜곡 정보를 퍼트렸다.

김지연 약사의 언론 중재 기일에 직접 출석한 가을햇살 박성제 변호사는, 동반연·동반교연의 <뉴스앤조이> 규탄 기자회견에 발언자로 참석했다. 가을햇살은 페미니즘 강연을 열었다가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한동대학교 학생이 학교 법인과 교직원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대리인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동성애'와 관련 있는 재판이라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양새다.

박성제 변호사(사진 가장 오른쪽)는 동반연과 동반교연이 연 <뉴스앤조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극우 성향 개신교인들, 소셜미디어에
<뉴스앤조이> 후원 교회 명단 공유
항의 연락 받은 목사들 "더 응원하겠다"

반동성애 진영의 공격은 <뉴스앤조이>를 후원하는 교회들에까지 미치고 있다. 극우 성향 개신교인들의 소셜미디어와 채팅방을 중심으로 <뉴스앤조이> 후원 교회 명단이 돈다. 이들은 각 교회에 항의 전화와 메일을 보내 후원을 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유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12월 초부터 공유되기 시작한 한 게시물에는 "한 줄이라도 좋으니 귀찮더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서 후원 중단을 요청해 달라"는 글과 <뉴스앤조이> 후원 교회의 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다. "종북 좌파 성향이 너무 짙어서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싶은 교회는 제외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동참하겠다"며 댓글을 단 사람도 여럿이었다.

글쓴이는 실제로 자신이 보낸 메일의 내용을 갈무리해 올리기도 했다. 그가 후원 교회들에 보낸 메일에는 "(<뉴스앤조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최악의 체제인 공산주의, 그중에서도 주체사상을 옹호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증거 자료라며 붙인 링크는 이단 옹호 언론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다.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찾기 힘든 교회에는 담임목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같은 내용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보낸 항의 메일과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실제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이 항의 전화와 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앤조이> 강도현 대표가 "항의 전화나 메일로 교회가 피해 입고 있다면 알려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후원 교회들에 보내자, 몇몇 목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무실과 메일로 항의가 온다", "개인 번호로까지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날아오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뉴스앤조이>를 더욱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교회 담임목사는 "한국교회에 극우적 이데올로기가 복음적 신앙으로 포장돼 교인들에게 주입되는 현상이 있다. 건전한 사고를 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불순한 신앙인으로 매도되고 있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뉴스앤조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여러 복음주의 단체를 '종북 몰이'한 <크리스천투데이>는 법적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단체는 이미 정정 보도 및 손해배상 1억 원의 언론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뉴스앤조이>도 검토를 마친 후 가짜 뉴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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