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제일교회에는 예배당을 출입하려는 교인들과 이를 막는 교인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교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은 당회 측 교인들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예배당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회 반대 측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해가 바뀌었지만 강북제일교회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예배당을 출입하려는 교인들과 이를 막는 교인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교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은 당회 측 교인들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예배당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회 반대 측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당회 반대 측은 출입문을 봉쇄하고 강력하게 막아서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 현실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서울북부지방법원(서울북부지법)은 장로·집사·목사 등 교인 50명이 교회 출입을 막은 반대 측 교인 50명을 상대로 낸 '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반대 측이 당회 측의 출입을 막지 말라고 지난해 11월 8일 판결했다. (관련 기사 : 강북제일, 출입하려는 자와 막는 자 대치 중) 당회 측은 반대 측에 대해 가처분 결정을 위반할 시 벌금을 무는 간접 강제 명령을 서울북부지법에 요청했다.

▲ 황형택 목사가 2011년 말 강북제일교회에서 물러났으나, 황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강사모 교인들 가운데 임시당회장 파송과 청빙위원회 추진 과정에서 내분이 생겨 당회 측과 반대 측으로 갈라졌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강북제일교회는 황형택 목사가 재정 비리 의혹에다가 교단 재판국의 '청빙 불법'과 '목사 안수 무효' 판결 등의 문제가 쌓여,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황 목사 지지 교인들과 반대 교인들이 충돌을 빚었다. 황 목사가 2011년 말 교회에서 물러났으나, 황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강북제일교회를사랑하는모임(강사모) 교인들 가운데 내분이 생겼다. 횡령 및 사기 혐의에 대해 황 목사가 지난해 12월 12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임시당회장 파송과 청빙위원회 추진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 당회 측과 반대 측으로 갈라진 것이다. 당회 측은 반대 측에 의해 쫓겨났고, 반대 측이 건물을 장악하고 있다. (관련 기사 : 강북제일교회, 내부 갈등에 청빙 지연)

당회 반대 측 교인들은 신천지 의혹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과 박형택 목사(합신이단상담연구소 소장)는 지난해 10월 21일 신천지 교인 30여 명이 강북제일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당회 측 교인들의 의뢰를 받아 교회에 신천지 교인들의 활동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뒤이어 10월 25일 신 소장은 신천지 탈퇴자 세 명의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관련 기사 :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 개입 증언 공개)

▲ 신현욱 소장 등이 지난해 10월 21일 신천지 추수꾼 수십여 명이 강북제일교회에서 활동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로 지목된 교인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들을 신천지로 규정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이에 대해 당회 반대 측을 대표해 하경호 집사가 "신 소장이 법적으로 증거가 될 수 없는 영상을 내세워 강사모를 신천지로 매도하고 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하 집사는 "당회 측에서 자신을 비롯한 강사모를 치리해 몰아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당회 반대 측 교인들은 황 목사의 재정 비리, 불법 청빙 의혹에 당회 측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은 자신들을 신천지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교회 기득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당회 측을 교회에 들어오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 집사는 지난해 11월 초 신현욱 소장 등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관련 기사 : 신천지로 지목된 강북제일 교인들 '발끈')

당회 측 교인들은 "강사모 활동 이전인 2011년 초 장로들이 황 목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시정 요구를 담은 '당회원 건의서'를 제출했는데 황 목사가 거부했다. 당회가 황 목사를 두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회 측은 "쌍방 간에 고소·고발이 이어지긴 했지만, 먼저 거짓말을 일삼고 폭력을 쓴 쪽은 반대파"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신력 있는 이단 연구가들이 검증한 것이기 때문에 조작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진실이 밝혀져 하루속히 평온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 황형택 목사는 지난해 말 법원 판결에 의해 강북제일교회 담임목사직도 회복되고 교회 출입도 가능해졌다.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인터넷 카페 갈무리)
보다 못한 교육 목사·전도사 등 여덟 명의 교역자는 최근 교회 회복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당회 반대 측이 교회 출입을 봉쇄한 것에 대해 당회원과 성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폭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황형택 목사는 담임목사직도 회복되고 교회 출입도 가능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0월 1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손달익 총회장) 총회 재판국의 황 목사 청빙·안수 무효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대법원 재판 확정 전까지 재판국 결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판결했다. (관련 기사 : 황형택 목사 강북제일교회 당회장직 회복) 서울북부지법은 지난해 11월 8일 황 목사를 반대했던 강북제일교회 교인 28명에 대해 황형택 목사의 교회 출입을 방해하지 말라고 판결했다. (관련 기사 : 황형택 목사 교회 출입, 교인들 못 막는다) 황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지금 광운대 건물을 빌려 모이고 있으며, 교회 복귀 시도는 아직 시도하지 않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사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교인들은 갈래갈래 나뉜 채 갈등과 불신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 강북제일교회 분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교인들은 갈래갈래 나뉜 채 갈등과 불신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보다 못한 교육 목사·전도사 등 여덟 명의 교역자는 지난해 12월 21일 교회 회복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