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단 연구가들에게 신천지 의혹을 받은 강북제일교회 하경호·윤석두 집사 등이 신천지 서울 야고보지파 특수 전도대 팀장 출신인 김미숙 집사와 11월 13일 반박 기자 회견을 했다. 김 집사는 자신이 활동하던 시기에 신천지 교인 중 하·윤 집사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사진 제공 강북제일교회)

최근 이단 연구가들에게 신천지 의혹을 받은 강북제일교회 하경호·윤석두 집사 등이 11월 13일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 자리에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약 12년간 신천지에 있다가 탈퇴한 김미숙 집사가 참석했다. 김 집사는 자신이 활동하던 시기에 신천지 교인 중 하·윤 집사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 서울 야고보지파 특수 전도대 팀장 출신인 김 집사는 강북·노원·도봉·의정부 등 서울 북부 지역 추수꾼들을 관리했기 때문에 야고보지파 교인들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 집사는 신천지 교육부장 출신인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보다 5개월 늦게 신천지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김 집사는 신천지에서 추수꾼으로 활동하다가 발각되면 철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교육받았다며 강북제일교회에서도 신천지로 몰린 사람들이 진짜라면 이미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집사는 지난해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 의혹설이 나돌았을 때도 교회에 와서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추수꾼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 집사는 야고보지파 교인들이 강북제일교회에 추수꾼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쪽 교회를 다니고 있는 김 집사와 기자들이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 강북제일교회 하·윤 집사 등 30여 명이 신천지 의혹을 받았다.

"(신천지에서) 추수꾼 교육을 받을 때 발각되면 철수한다. 정말 하·윤 집사가 신천지 추수꾼으로 자기 정체가 드러났다면 이미 철수했고, 본부에서도 철수시켰을 것이다. 두 사람이 계속 교회에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천지 교육 내용과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두 집사가 신천지로 몰렸는데, 교회에서 누가 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겠나. 활동해도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이미 철수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야고보지파에서 일하는 사명자들은 매일 아침마다 모인다. 오전 9시에 모여 거의 오후 5시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일하는 핵심 멤버들의 얼굴을 다 안다. 매일 성전에 모이기 때문에 교인들도 거의 다 파악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사명자 월례 회의를 하는데, 그때 재정부장이 나와서 재정을 보고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재정부장을 맡은 사람은 교인들이 다 안다. 신천지에서 있었을 때 하·윤 집사는 신천지 성도나 재정부장이 아니었다."

- 신천지로 발각되어도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신천지 쪽에는 남지 않는 장사다. 신천지로 몰려 성도를 데려오지 못하는데, 계속 남아있을 이유가 뭐가 있나."

- 현재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가 없다고 보는가.

"야고보지파가 강북제일교회에서 활동하긴 했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신천지 활동이 원래 물밑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교회에 와서 전부 확인했다고 볼 수 없지만, 요람이나 청년부 명단 등을 확인했을 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추수꾼 활동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외부에서 추수꾼을 교회에 잠입시키거나, 추수꾼에게 전도된 사람이 생기면 그를 교회에 있게 한다. 추수꾼처럼 똑같이 활동하는데 마음은 신천지에 가 있다. 양쪽 예배를 모두 드리고 두 얼굴을 가지고 지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잡아내기 힘들다.

이 교회 성도들 중 신천지 교인이 되어 추수꾼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확인하기 어렵다. 신천지에서 그렇게 많이 한다. 원래 있던 교회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마음은 떠났지만 몸은 여기에 남아서 교회에서 신뢰를 받으면서 지낸다. 이들은 교인들을 다 살피면서 어느 사람이 목회자에게 불만이 있고,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다. 만약에 이 교회에 추수꾼이 있다면 그런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한 신현욱 소장은 "(김미숙 집사는) 2007년 초에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 후에 신천지에 들어간 하·윤 집사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론을 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 신천지 측에서 교적부에 하·윤 집사가 없다고 밝혔다. 추수꾼 활동을 위해 신천지 교적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나.

"그렇지 않다. 신천지에서는 교적부를 생명책으로도 부른다. 신학원을 졸업할 때 성도를 데려와야 수료가 가능하다. 수료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신천지 교적부에 자기 이름을 올리려면 누군가를 전도해서 데려와야지 가능하다. 교적부에 자신을 등록한 뒤에야 신천지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추수꾼 활동을 시키기 위해 교적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강북제일교회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한 신현욱 소장은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김 집사는) 2007년 초에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 후에 신천지에 들어간 하·윤 집사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론을 폈다. 이어 신 소장은 김 집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연락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신 소장은 2006년 말 신천지를 탈퇴한 뒤 회심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해 이단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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