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그리스도인모임)이 11월 14일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열었다. 서울시청광장 분향소 앞에서 열린 예배에는 유가족, 그리스도인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예배에는 그리스도인 2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쌀쌀한 날씨에도 예배에는 그리스도인 2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희생자 유가족들은 1년이 넘는 시간을 싸우고 있지만 아직도 특별법 제정과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진세은 씨의 고모 진창희 씨(이태원유가족협의회 대전지역 대표)는 함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시는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함께해 주신 목사님들과 그리스도인 여러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작년에 저희가 참담한 일을 겪고 영하의 추위 속에서 시작된 싸움이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종교인 여러분이 준비해 주신 따뜻한 시간들 덕분에 잠시 휴식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국회가 특별법을 통과시키지 않아 1년이 지난 지금도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이 통과가 돼야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설치할 수 있고 그동안 미뤄왔던 사건의 진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수사 한 번이라도 해달라는 겁니다.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돼야 이 사회가 개선됩니다. 앞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될 일들을 막기 위해 저희는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합니다. 작년만큼 또 아프고 힘들겠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위로를 힘을 삼아 열심히 싸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용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박성용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이어서 박성용 목사(다함교회)가 "우리의 노래가 될 때까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예레미야애가는 우리에게 고통의 어떤 이유나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서둘러 동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 일에 하나님조차 침묵시키면서까지 고통당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하고 차분히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떤 희망도, 회복도 약속하지 않고 고통을 경험한 이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어두운 과거를 죽은 듯이 침묵 속에만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있는 슬픔을 드러내는 것, 내가 경험한 고통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며 장소와 시간을 넘는 것, 내용은 다르지만 모든 고통당한 이들이 함께 우리가 되어 노래하는 것은 함께 예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용 목사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태원특별법이 제정돼야 하지만 우리에게 아무런 결과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렇듯 버거운 짐이 어깨에 매여 있어 지쳤다. 그러나 쉬지도 못한다.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가 함께 노래할 때 반드시 침묵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이 노래에 응답하시리라 믿는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리스도인모임은 참석자들에게 '이태원 참사 1주기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 서울 상영회가 무료로 진행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서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11월 21일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회 및 GV 무료로 진행하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지역 상영 문의는 그리스도인모임 김지애 간사가 받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모임은 매일 이어 나가고 있는 분향소 지킴에 동참할 사람들도 모집하고 있다.

분향소 지킴이를 그리스도인모임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 중이다. 스앤조이 엄태빈
분향소 지킴이를 그리스도인모임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 중이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