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기억, 추모 그리고 진실을 향한 다짐의 찬양 예배'가 10월 26일 서울시청광장 분향소에서 열렸다. 이태원 참사 100일째부터 추모 기도회를 열고, 유가족을 지원해 온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그리스도인모임)'이 주최한 예배에는 90여 명이 모였다. 희생자들이 평소 좋아했던 찬양을 함께 부르고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궂은 날씨에도 이날 예배에는 9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궂은 날씨에도 이날 예배에는 9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주님, 고난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진아 목사(나들목일산교회)는 "참사 300일, 무덥고 폭우가 내리는 8월의 아스팔트 위 삼보일배 마지막 날 국회 앞에 도착한 한 유가족분이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온몸으로 흘리던 눈물, 온몸으로 부르짖던 절규를 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위로받아야 할 유가족이 모욕을 받고, 피해자가 전국을 다니며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호소하며 피, 땀, 눈물을 흘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제대로 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유가족, 함께하는 시민들의 외침은 별이 된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절규와 호소일 것"이라며 "우리 안에 흐르는 사랑과 정의의 갈망은 바로 하나님의 성품이며 마음이다. 하나님은 사랑과 정의를 갈구하는 자들의 편에 함께하겠다 약속했고, 불의하고 악한 자들을 두둔하지 않고 반드시 심판하는 분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희생자가 좋아했던 찬양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기도회 참석자들은 희생자가 좋아했던 찬양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성철 연구원은 "답답한 골목에서 한 줌 숨 쉴 수 없고, 어둠 속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저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차디찬 길에서 죽어 간 딸과 아들을 붙잡고 슬피 우는 가족에게 당신의 살아가는 숨을 다시 불어 넣어 달라. 또다시 잘못 없는 이들의 죽음을 무력하게 바라본 우리의 이웃, 자매, 형제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에 모인 이들은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참석자들을 서로 축복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예배에 모인 이들은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참석자들을 서로 축복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이날 예배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보람 씨의 유가족 최경아 씨가 신청한 찬양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를 함께 부르고 마무리했다. 그리스도인모임 김지애 간사는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흩날리는 잎들만 봐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함께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10월 29일 오후 2시부터 있을 시민 추모 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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