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왜 말이 없는가." 

"교회는 왜 이 불의에 대해 참고 있는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집사의 울음 섞인 외침에 마음이 무너졌다. 그동안 교회가 유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정확히 알려 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시청 앞 분향소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는 눈물을 훔쳤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1년은 너무 짧았다. 아들을 잃고 삶이 무너졌지만, 엄마이기에 힘을 내서 진상 규명에 앞장서고 있다.

기독교인 유가족들은 교회를 향해 할 말이 많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재혁 씨 어머니 김현숙 권사는 30년간 다닌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귀신 축제에 가서 아들이 죽었다"고 희생자를 탓하는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교역자들은 분향소에 한 번만 와 달라는 그의 요청을 묵살하고 외면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교회에 묻는다. 교회는 과연 우는 자들과 함께 울었는가. 인터뷰하는 내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들은 지금이라도 기독교가 담을 허물고 유가족들과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한다. 가족을 잃은 한 사람에게 다가가 손 잡아 달라고, 위로해 달라고. 두 어머니의 외침을 영상에서 만나 보자.

경소영 / 유유히유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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