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기도> / 월터 브루그만 지음 / 박천규 옮김 / 비아 펴냄 / 300쪽 / 1만 8000원
<예언자의 기도> / 월터 브루그만 지음 / 박천규 옮김 / 비아 펴냄 / 300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성서의 예언자적 전통을 강조해 온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의 기도를 모은 책. 지난 41년간 신학교에서 가르친 저자가 강의를 시작하며 드린 기도문 중 128개를 선별해 출간했다. 저자가 신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이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수업을 통해 배운 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교회를 섬겨야 하는지" 염두에 두고 쓴 기도문을 굳이 세상에 내놓은 이유는, 오늘날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 기도가 어설프고 조악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회의 삶이라는 파노라마에서 선생과 학생은 어떠한 자리에 있는지, 복음이 펼쳐지는 맥락인 세상의 현주소는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드린 기도, 무엇보다 "점점 더 성서에 기반을 두고" 드린 자신의 기도문이 정기적·공적 기도를 드리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두려움과 떨림을 담아" 써낸 저자의 기도문을 통해 예언자적 전통을 강조해 온 신학자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신앙 언어를 만날 수 있다. 

"기도는 주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은총을 간구하는 실제적인 행위지만 동시에 상징으로 가득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신앙이라는 맥락 가운데 앎의 자리를 배치해 주기 때문이지요. 기도는 신앙과 이성의 균형을 잡아 주며, 우리의 배움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증인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그렇기에 신학교에서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오래된 전통이지만 그 이상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배움이라는 과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자와 예비 신자의 공동체로서 우리가 얻는 지식이 추구해야 하는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줍니다." (들어가며, 16쪽)

"안타깝지만,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는' 공적 기도는 실제로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드리는 기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공적인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가 예술적으로도 탁월한 기도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예술적으로 탁월한 기도는 미사여구가 많은 기도가 아닙니다. 예술적으로 탁월한 기도는 공동체의 관심을 드높이고 이를 유지하게 해 주는 기도입니다. 공적 기도문은 그 기도를 듣는 구성원에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면서도, 동시에 각 구성원이 이를 자신의 기도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예술적 탁월함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들어가며, 19쪽) 

"당신을 기다리며

 

힘을 모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다리고 지켜보며 소망합니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왜 기다리는지 모를지라도 기다립니다.
당신께서 아직 끝내지 않은 일이 있으리라
감히 상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인내하며, 안절부절못하며, 불안해하며,
확신하며, 두려워 떨며, 용기를 내 꿋꿋하게 기다립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다스리고 계심을,
당신의 명령에는 분명한 뜻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슬퍼하실 날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통치는 흠 없고 순전할지라도
우리는 당신께서
우리로 인하여, 우리와 함께, 우리 너머에서
슬퍼하시고, 아파하시며, 감싸 안아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우리와 함께 폭력을 질타하소서.
우리와 함께 고통에 슬퍼하소서.
우리와 함께 가난과 상처에 통곡하소서.

 

주님, 우리에게 자비와 권능으로 오시어
이 낯선 세상을 우리가 거할 집으로 바꾸소서." (1부, '그때 당신은',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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