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철학 - 윤리의 혁명> / 돈 큐핏 지음 / 류의근 옮김 / 대장간 펴냄 / 224쪽 / 1만 5000원
<예수와 철학 - 윤리의 혁명> / 돈 큐핏 지음 / 류의근 옮김 / 대장간 펴냄 / 224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윤리학적 관점에서 예수의 주장과 실천을 탐구하는 책. 저자는 예수가 "오늘날까지도 도전장을 내미는 급진적 휴머니즘 윤리학"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기성 도덕성에 대항하여 보여 준 예수의 저항성과 독창성을 이야기한다. <떠나보낸 하느님>·<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한국기독교연구소) 등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철학·윤리·종교 사상을 제시하면서 기독교의 재구성을 주창해 온 진보 신학자 돈 큐핏(Don Cupitt, 1934~)이 썼다. 저자는 신학적·역사적 예수 탐구가 아닌 윤리적 예수 탐구를 보여 준다. 예수를 신격화·신성화하는 데서 벗어나, 예수가 제시한 급진적 윤리학을 좇아 사는 일이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주적 차원에서 우리를 위해서 지어진 도덕적 틀, 우리에게 순종만을 요구하도록 지어진 도덕적 틀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는 정반대로 우주는 차갑고 비도덕적이다. 너무나 차갑기에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는 도덕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유일한 책임을 우리를 신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 버려라'는 선택 이외에는 거의 없다. 차라리 더 독하게 말하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다가 죽어야 한다.'" (4장 '예수의 반란', 45쪽)

"마치 낯선 이에게 헌혈하거나 장기를 이식하는 것처럼 누구라도 가끔 자원하는 마음으로 관용을 탈자아적으로 보여 주지 않는다면 선한 인간적인 사회는 실현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불행한 일을 당한 희생자를 돕고 싶어 기꺼이 익명으로 나서는 것 말이다. 동료 인간에게 동료 인간 그 자체로서 조금만 더 여유롭게 대하는 것, 조금만 더 사랑해 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제 다시 말하거니와, 당신은 성, 나이, 신앙, 인종, 국적을 비롯해서 당신이 모르는 기타 등등에 관계없이 동료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의 급진적 휴머니즘, 즉 도덕 그 자체는 인간 존재가 인간 존재에게 그 도덕을 충분히 자기화했을 때 진정으로 도덕적이 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6장 '율법 반대', 61~62쪽)

"예수의 비전과 포부는 기독교가 거대 종교로 성장하면서 가리어졌고 심하게 짓밟혔다. 기독교는 예수의 원래 메시지를 상시적으로 거부하는 종교가 되었고, 예수를 신격화하였으며, 우주의 주권자로 격상시켰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면, 예수는 자신의 말과 삶의 모범을 보여 주면서, 우리 자신을 궁극적으로 자유로운 인간으로 보고 타율이 아니라 자율에 의해 세워 가는 욕망에 충실한 유대교 교사였던 것이고, 이 점에서 그는 급진적 휴머니스트인 것이다.

 

예수의 꿈은 충분히 자유로워진 인간 사회를 세우는 것이다." (역자 해제 '예수, 급진적 휴머니스트',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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