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 서론 – 현대 조직신학의 문제들과 체계적 구성>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지음 / 박정수 옮김 / 비아 펴냄 / 156쪽 / 1만 2000원
<조직신학 서론 – 현대 조직신학의 문제들과 체계적 구성>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지음 / 박정수 옮김 / 비아 펴냄 / 156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칼 바르트, 위르겐 몰트만 등과 함께 20세기 현대 서구 신학계를 풍미한 조직신학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1929~2014)의 신학적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얇고도 탄탄한 책. 저자가 미국 웨스턴신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 판넨베르크는 구시대적 권위·전제의 해체라는 근대 이후 도전에 응답하고 "지적 의무를 짊어지는 신학을 통해 주관주의를 극복하려"(120쪽) 했다. 이 책에는 합리적 논증을 통해 타 학문과의 상호주관성을 확보하고 신학의 학문적 정당성·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고민과 그 결과물인 정교한 사상 체계가 응축돼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돼 △조직신학의 필요성 △그리스도교 신론의 문제 △과학적 우주론 시대의 창조론 △그리스도론의 체계적 구성을 다룬다. 책 후반부에는 판넨베르크의 생애와 저작, 핵심 주제를 간략히 다룬 해설과 저서 목록을 실었다.

"권위에 기댄 논증을 향한 근대의 비판과 주관주의적 헌신으로 물러나는 것에 대한 교회의 비판으로 인해 많은 신학자는 그리스도교의 변증과 교의학을 포기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진리 주장을 접어 버리고, 당대 사람들이 의미 있다고 여기는 문제들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가 진리라는 것을 전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낙담하거나 그리스도교가 진리라는 신념을 버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1장 '조직신학의 필요성', 31쪽)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body of Christ)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은유가 아닙니다. 교회처럼 오직 단 한 사람과의 인격적인 동일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동체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동일시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라는 고백의 핵심입니다. 교회는 그러한 동일시를 통해 예수라는 개인의 역사가 지닌 보편적 의의를 표현합니다. 교회의 탄생과 성장, 온 인류를 향해 교회가 진행하는 선교의 바탕에는 그러한 보편적 의의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론은 교회의 존재 이유와 교회의 생명의 유지에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4장 '그리스도론의 체계적 구성', 89~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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