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동성애대책위가 제34회 감독, 감독회장 후보자를 상대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관한 입장을 듣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감리회 동성애대책위가 제34회 감독, 감독회장 후보자를 상대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관한 입장을 듣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황건구 위원장)가 제34회 감독·감독회장 후보자를 상대로 동성애 사상 검증에 나선다. 동성애대책위는 선거를 앞두고 동성애에 관한 입장 및 정책을 수집하고 있다며, 동성애 관련 견해를 분명히 밝혀 달라는 질문지를 만들었다.

'34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각 연회 감독 후보자의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정책 검증 질의서'에는 △동성애에 대한 귀하의 입장을 알려 달라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귀하의 입장을 달라 △교리와장정상의 동성애 옹호 지지 목회자에 관한 처벌 항목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이 담겼다.

동성애대책위는 후보자들 의견을 취합해 기독교 언론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만일 답변하지 않을 시 '답변 없음'으로 표시될 것이라며 성실히 답변해 달라고 했다. 질의서가 아직 후보자들에게 발송되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미리 공개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상 검증'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감리회가 연회와 총회를 이끄는 감독과 감독회장을 상대로 동성애 사상 검증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성애대책위원장 황건구 목사는 9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질의서는 기호를 추첨하는 9월 24일 공식적으로 보낼 예정이다. 답변하든 안 하든 있는 그대로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매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동성애 사상 검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황 목사는 "미국 연합감리교회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있었다. 우리도 안 다룰 수가 없다. 사상 검증이라고 보면 안 된다. 교리와장정에 동성애 금지 조항이 있다. 마침 우리 교단 이동환 목사가 핫이슈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설문을) 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단의 '영적 리더'를 뽑는 만큼 입장 확인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황 목사는 "신앙인 입장에서는 영적 리더들이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분도 있을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동성애자라 할지라도 주님 앞에서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 다만 동성애 행위는 하나님 말씀에 위배되는 죄이다"고 말했다.

또 "감리회에서는 음주도 문제가 된다. 술을 끊고 싶어도 못 끊는 이들이 있듯이 동성애도 마찬가지다. 육신이 약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끊도록 해야지, 동성애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면서 보호하는 건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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