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대책위, 질의서 결과 발표…감독회장 후보 3명 중 2명, 감독 후보 20명 중 12명 '동성애 반대' 회신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동성애 사상 검증' 논란을 일으킨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황건구 위원장)가 제34회 감독·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동성애 질의서' 결과를 발표했다.
동성애대책위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감리회 헌법 '교리와장정'에 있는 동성애 옹호·지지 목회자에 관한 처벌 항목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물었다.
교단 안팎에서 '사상 검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동성애대책위는 조사를 그대로 진행했다. 동성애대책위원장 황건구 목사는 10월 9일 교계 언론사들에 문자메시지로 결과를 알렸다. 황 목사는 "감독 후보자 20명 중 12명이 답변에 응했다. 감독회장 후보자 3명 중 2명도 질의서를 보내왔다. 답변한 분들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교리와장정을 따르겠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감독회장 후보 김영진·이철 목사는 동성애 반대 뜻을 담은 답변을 동성애대책위에 보냈다. 앞서 김영진 목사는 9월 28일 감독회장 후보 정책 발표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경은 물론이고 교리와장정에도 맞지 않다. 특히 동성애자와 동성애 자체를 구분해야 한다. 동성애 자체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는 교회가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대책위 질의서에 회신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감독회장 후보 박인환 목사 역시 정책 발표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목사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고,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이 금하시고 있다. 감리회 장정에도 분명히 금하고 있고 용납할 수 없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는 여러 독소 조항이 있기에 그대로 통과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연회 감독 후보자 중 동성애대책위에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힌 이는 다음과 같다. △서울남연회 김정석 목사 △중부연회 김찬호 목사 △경기연회 하근수 목사 △중앙연회 최종호 목사 △동부연회 양명환 목사 △충북연회 안정균 목사 △남부연회 강판중 목사 △충청연회 박세영·유명권 목사 △호남특별연회 박용호·김필수·김성용 목사.
황건구 목사는 "감독회장 후보자와 감독 후보자 중에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답변하지 않은 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동성애 사상 검증이라고 비판하지만, 감리교회의 영적 리더를 뽑는 만큼 제34회 총회 감독·감독회장 후보자가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발표한다"고 밝혔다.
제34회 감독·감독회장 선거는 오늘(10월 12일) 진행 중이다. 감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11개 지역에 투표소를 마련했다. 1만 명에 이르는 목사·장로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 선거 결과는 오후 5시 이후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