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탈락했다가 가처분 인용으로 돌아와…11개 연회도 감독 선출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를 4년간 이끌어 갈 신임 감독회장에 이철 목사(강릉중앙교회)가 당선됐다. 이 목사는 경합을 벌인 박인환 목사(화정교회), 김영진 목사(은천교회)를 누르고 제34회 감독회장에 올랐다.
감리회 제34회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는 10월 12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목사·장로 유권자 1만 8명 중 8230명이 투표에 임했다. 이 목사는 4604표(55.9%)를 얻었다. 박인환 목사는 2265표(27.5%), 김영진 목사는 1138표(13.8%)를 기록했다. 무효는 223표(2.7%). 이날 투표는 오후 5시 마감됐다. 감리회 본부 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득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철 목사는 미주연회를 제외한 전국 11개 연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투표를 지켜본 한 교단 목사는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가 출마했을 때보다 1위 득표율이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국도 목사는 2008년 감독회장 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감독회장 선거 전까지 역대 득표율 1위였다.
감리회 선거관리위원회(박계화 위원장)는 오후 7시경 "시차 문제로 미주연회 투표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주연회 전체 표가 136표인데 2위가 다 가져가도 선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이에 당선증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당선된 이철 목사는 우여곡절 끝에 후보 자격을 얻었다. 애당초 선관위는 강릉중앙교회가 소유한 모든 부동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하지 않았고, 유지재단 편입 불가 확인서도 제출하지 않아 감독회장 후보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이 목사가 감리회 헌법 교리와장정을 위반했다며 9월 23일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 목사는 법원에 후보 등록 거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10월 7일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강릉중앙교회가 소유한 모든 부동산을 유지재단에 편입한 것으로 보이고, 교리와장정을 위반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고 봤다. 선관위의 등록 거부 결정은 부당하므로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철 목사는 당선이 확실시된 후 개표 상황실을 찾아, 박계화 선관위원장에게 감독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이 목사는 "교단 안정이 최우선이다. 잘 듣고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감독님들과 헌신하겠다. 지지해 준 감리회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철 목사는 2006년 강릉중앙교회에 부임했다. 강릉중앙교회는 등록 교인 3000명으로, 강릉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회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장, 동부연회 감독, 감독회장직무대행,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날 감독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제34회 감독 선거도 열렸다. 신임 감독 명단은 아래와 같다.
△서울연회 이광호 목사 △서울남연회 김정석 목사 △중부연회 정연수 목사 △경기연회 하근수 목사 △중앙연회 최종호 목사 △동부연회 양명환 목사 △충북연회 안정균 목사 △남부연회 강판중 목사 △충청연회 유명권 목사 △삼남연회 황병원 목사 △호남특별연회 박용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