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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서 총장 "성희롱 사건 진영 논리로 몰지 말라"
"동성애 반대 명확, 절차대로 처리할 뿐"…이상원 교수 "학생들 사과문 안 쓰면 법적 조치"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9.12.07 14:49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계 반동성애 단체들이 성희롱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총신대학교 이상원 교수를 옹호하며 주장하는 음모론이 도를 넘었다. 이들은 '친동성애', '좌파', '페미니즘' 등을 운운하며 총신대 학생들과 이재서 총장까지 사상 검증을 하겠다고 나섰다.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은 12월 6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신대와 자신을 '동성애 옹호'로 몰아가지 말라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희성 교수와 상담센터장 김준 교수, 경건훈련원장 정승원 교수, 교무지원처장 하재송 교수, 상담센터 한현희 연구원이 배석했다. 취재진과 총신대 학생들도 참석했다. 길원평 교수(부산대), 박성제 변호사(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 등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동하는 인사들도 기자회견 자리에 나타났다.

총신대 이재서 총장이 12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 중 성희롱 사건에 대해 대책위원회 절차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동성애 옹호나 좌파 프레임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재서 총장은 "나나 총신대 구성원치고 동성애를 찬동·지지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믿는 이들이 어떻게 그러겠는가. 누가 나더러 동성애 반대 성명서를 내라는데, (나처럼 확고한 사람에게) 동성애 반대 성명을 내라는 게 말이 되는가. 나보고 '나는 남자다'고 주장하라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동성애 반대 입장에 대한 증거로, 이상원 교수 문제가 터지기 한 달 전 김지연 약사를 두 차례나 채플 강사로 초빙한 점을 들었다. 이 총장은 "나는 오히려 수업 시간을 줄이고 강연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무적으로 어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히려 외부에서 총장 배후설을 주장하며 자신의 사상을 의심하는 것을 불쾌해했다. 이재서 총장은 "배후에 누가 있느니, 심지어는 정권이 있느니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 나의 신앙과 사상까지 연결하면서 공격하는 부분은 분명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제발 진영 논리로 몰아가지 말라. 그것은 교단과 하나님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서 총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전력이 있다. 이를 두고 반동성애 진영 일부에서는 '좌파', '친정권' 총장으로 몰아간다. 이재서 총장은 "냉정하게 생각하고 판단해 달라. 나는 장애인이고 40년간 장애인 복지와 권익을 위해 일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장애인 복지·권익은 결국 법과 제도의 문제더라. 그것은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다. 여러분은 그 절실함을 모를 거다. 장애인 단체에서도 그 점을 알기 때문에 누군가 정치권에 보내기를 원했다. 그러다 찾은 게 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택한 건 어쨌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자 편을 들고 장애인에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고민하다가 응했고, 비례대표 후보에서 떨어진 후 바로 탈당했다. 그게 전부다. 그것을 가지고 총장 선거할 때도 '민주당과 정부가 도왔다'고 공격하더니, 지금도 그 논리를 써먹고 있는가. 명예훼손 사안이다. 자꾸 이렇게 몰아가면 그분들이 보호하고 싶어하는 이상원 교수에게도 손해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교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는 절차를 거쳐 따질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여성가족부에서도 처리 경과를 묻고 있다고 했다. 이재서 총장은 "이상원 교수가 성희롱 의도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육적 의도에서 했을 것이다. 의도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 시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면 그것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니 전수조사에 그 발언이 올라온 것이다. 우리는 총신대학교가 성희롱 문제를 공명정대하게 잘 처리했다는 과정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과에 대해 학생들도 공감하지 못하고 외부 언론도 동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성 교수도 "이상원 교수가 그 부분을 오래 강의해 왔다.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많은 학생과 상담하고 대화한 결과 대부분 학생은 그것(동성애 강의)과는 상관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학생들은 동성애 문제와 별개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부 면담·상담을 토대로 봤을 때 (동성애 문제와) 연결하기에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총신대 교수들의 발언이 법과 판례상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요청했다. 일부에서 '편향성'을 의심하는 데 대해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외부 영입 변호사가 '친동성애 성향?'
반동성애 단체, 서울대 인권센터 경력 문제 제기
총신대 "전문성 보고 선임, 동성애 무관"
박찬성 변호사 "법률·판례로 따지는 것,
부당한 공격은 민·형사 대응할 것"

반동성애 단체들은 대책위원회가 조사자로 위촉한 박찬성 변호사가 '친동성애'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과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은 12월 2일 성명에서 "평소 동성애를 강하게 옹호하고 있는 서울대 인권센터 출신 변호사를 대책위원에 임명했다"고 비난했다.

박찬성 변호사는 서울대·고려대 인권센터, 포항공대 성폭력·성희롱상담실 자문위원, 대통령경호처·통일연구원·한국수력원자력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 등 다수의 대학·공공기관 자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상담센터장 김준 교수는 "교원을 조사할 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자문이 있었다. 여러 외부 전문가 중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한 것은, 법적 지식이 있고 절차를 알아야지만 공정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이분 성향과 식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문성이 있어 선임했다.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희성 교수는 "<크리스천투데이>도 그렇고 (외부에서) 자꾸 박 변호사 성향에 대해 말하는데, 이분은 사실관계 조사와 법리 검토만 하는 분이다. 의결권은 없다. 직접 만나 대화해 봤는데 '실제로 동성애 찬동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없고, 동성애 지지하는 입장을 표방한 적도 없다'고 하더라. 또한 총신대의 신념이나 사상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평가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했다. 대책위원회는 성폭력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지닌 기독교인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성 변호사는 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헌법과 법률, 판례에 따라 이 발언들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만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동성애 찬성·반대 여부는 이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종교적 입장은 일체 판단할 생각도 없다"고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조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대책위원회 의결권도 스스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로서의 직업적 양심을 걸고 일할 뿐인데,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당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편향성 문제를 제기한 <크리스천투데이> 등은 이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으로 형사 고소 및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계 반동성애 단체들이 12월 5일 총신대 정문 앞에서 '이상원 교수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이 좌파 성향으로 의심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이상원 교수 "12월 11일까지 사과문 써라"
총신대 "학생들 공격받으면 조치 취하겠다"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을 향한 협박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5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목사는 총신대 앞 시위에서 "학생들 반응을 보니까 상당히 좌파로 치우쳐 있는 거 같다. 정의당이랑 내통하는 거 아닌가 의심된다. 공식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지만 뭔가 (우리에게) 정치·혐오 프레임을 씌우는데, 총학을 좌시하지 않겠다. 그렇게 나오기만 해 보라. 끝까지 뿌리 뽑아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한 교계 인터넷 매체는 이번 전수조사에 관여한 학생들이 좌파 성향으로 의심된다며 일부 학생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상원 교수는 조현수 전 총학생회장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12월 4일 조현수 전 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12월 11일까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귀 총학생회는 11월 18일 대자보에 이어 11월 30일 입장문을 통해 계속해서 성희롱 프레임을 씌워 비방, 매도하고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본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더 이상 본인의 강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법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아울러 오는 2019년 12월 11일 오후 5시까지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하여 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만일 위 명시한 기간까지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 본인으로서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부득이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 드린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이재서 총장 기자회견에서,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이 성희롱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교수에게 법적 조치를 당할 경우 학교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물었다. 대책위원장 이희성 교수는 "학생들이 법적 조치를 당할 경우, 만일 명예가 훼손되거나 불의하게 고소를 당하면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재서 총장도 "나도 이희성 교수의 입장과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서 총장의 입장문 전문.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 제기된 사건들에 대한 입장문

1. 최근 총신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 제기된 사건들로 인해 교계와 한국 사회에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학교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0월 11일 '사과의 글'에서 이미 말씀드린 대로 저희 총신대학교는 이번 사건들에 대해서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저희 총신대학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하여 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며 성경적 가치관을 교육하는 기독교 대학입니다. 따라서 저와 총신대학교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동성애를 단호히 반대합니다. 그와 같은 견지에서 지난 10월 말 채플에서는 동성애 관련 특강을 2회에 걸쳐 실시한 바 있으며, 관련 교육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3. 최근 학내 성희롱적 발언들에 관한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이 모 교수님의 수업 중 발언에 대해 교계 일각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총신대학교 내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어떤 세력이 반동성애 운동을 하는 그 교수님의 발언에 대해 의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하면서 학생들이 언론을 동원하여 '마녀사냥 식으로' 그 교수님을 성희롱자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학교 대표인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와 총신대학교가 그 교수님을 '탄압'하고 있다는 과도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총신대학교 구성원 대부분은 이 교수님의 교육적 의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추측성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며, 학내 사태 이후 학교 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저희 총신대학교의 구성원들과 총회를 더욱 힘들게 하고, 이번 사건들에 대한 공정한 조사와 처리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4. 총신대학교는 이 모 교수님 건을 포함하여 전수조사로 문제가 제기된 사건들에 대해 현재 실체적 사실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희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온 것도 아니고 그 결과를 예단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모쪼록 저희 총신대학교가 이번 사건들에 대해 최대한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실체적 사실에 근거하여 성경적 원리와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019. 12. 6.
총신대학교 총장 이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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