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학생 자치회가 구성원 전원 명의로 교내 성희롱 발언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ㄹ 교수를 비롯한 남성 교수 5명의 발언 18건을 공개하고 사과 및 징계를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이재서 총장) 학생들이 현직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 전수조사 실태를 11월 18일 공개했다. 총신대는 10월 초 신학과 ㄹ 교수가 헤어롤을 한 학생에게 "외국에서 길거리 화장은 매춘 행위"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교내 성희롱 문화를 근절하겠다며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교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학생 자치회 일동 이름으로 결과를 공개했다.

학생들이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적발한 교수는 ㄹ 교수를 포함해 총 5명이며 전부 남성이다. 총 18건 중 현재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ㄱ 교수 사례가 10건으로 제일 많다. 그는 여성을 '닭'에 빗대 희롱하는 '영계'와 '노계'라는 말을 쓰기도 했고, 여자 친구를 '선물'에 빗대며 "한번 풀어 본 선물이나 여러 번 풀어 본 선물은 다를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자들은 '죽은 악어 가죽'(고가 패션 제품)과도 대화한다며 "그러니 뱀이 여자에게 갔다"고도 말했다. 한 학생에게는 "누가 와서 동침하자고 유혹한 적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반동성애 운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ㅇ 교수는 남녀 성기 구조를 설명하며, 이를 동성애와 연관짓기도 했다. 또 다른 ㄱ 교수는 수업 중 "카페에서 아주머니들이 소위 남자를 따먹은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며 저급한 어휘를 사용했고, "지금이 화장 안 해도 가장 예쁠 때다"며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기도 했다.

학생 자치회 관계자는 11월 1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수들의 발언은 대부분 성 문제와 상관없는 강의에서 나왔다"며 "한 교수는 만일 자치회가 내용을 공개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 될 경우를 대비해, 수업 중 발언을 들은 제보자들에게서 직접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학생 자치회는 ㄹ 교수 사건 이후에도 학교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수조사 결과를 자체적으로 공개했다.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주문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학생 자치회는 전수조사 결과와 함께 학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학생 자치회는 총신대 총학생회와 대의원총회, 각 과 학생회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언론 기관인 총신대보사·교육방송국(CSBS) 등 현재 총신대 학생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 자치회 전원이 합동 성명서를 발표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합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는 학교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학교 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한 달이 넘는 동안 학교 당국은 지금도 여전히 수업과 채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 공론화된 교수 징계, 2차 가해 확산 방지, 제보자 보호, 수업권 침해, 재발 방지 등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당국의 이러한 태도는 사건 대응을 지연하게 해 은폐 시도 의혹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5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발언 당사자들은 학생들에게 사죄하고 합당한 징계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학교에는 피해자·제보자 색출과 같은 2차 가해를 방지하고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또 ㄹ 교수 사건 발생 당시 대체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이번 전수조사에 거명된 이들을 수업에서 배제할 경우 학생들이 수업권 침해를 받지 않도록 사전 조치하라고 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총신대가 성 문제 해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음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예방 및 교육, 사후 대처에 관한 제도를 마련하고 재정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문제 처리 과정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처리 매뉴얼 구축을 요구했다.

아래 박스는 학생 자치회가 공개한 전수조사 결과를 인물 및 시간 순서별로 정리한 것이다. 전문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ㄱ 교수

(아들이 여자 친구 만난 이야기를 하며) "2년 만에 헤어졌어요. '아빠 걔는 성격 파탄이야. 지가 예쁜 줄 아니깐 애가 성격이 너무 나빠' 그래서 저희 막내는 이제 외모를 안 보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한 번 해 보았으니깐,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야. 그리고 가끔 그 후에 사귄 여학생들을 보면 외모를 너무 안 보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듭니다. 후세의 얼굴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 고민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2019.03.26.)

"누가 툭툭 제 어깨 쳤습니다. 돌아보니까 30대 초반의 생머리가 긴 예쁜 자매가 '목사님 때문에 제가 살아요' 이러는 거죠. 제 아내는 저 때문에 못 살겠다는데, 왜 그 자매가 저 때문에 산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서로 이렇게 인사를 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2019.08.28.)

"(이 사람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 줬는데, 그 말이 자매가 해 주는 것보다 더 좋았다.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지만 이 사람은 좋다." (2019.08.29.)

(영계, 노계 발언을 해명하며) "조금만 말을 잘못하면 성차별, 성 인지 이러다 보니 예쁘다는 말을 안 하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미거든요. 그거 빼면 어떻게 하라고.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은 성차별이에요? 뭐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썸을 못 탄다는 거잖아요. 요새 젊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그래야지 이게 뭐 썸을 탈 수 있는데, 예쁘다고 그러면 성희롱이라고 하니깐 제가 물어봤어요. '자매한테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냐'니깐, '교수님 맘에 드는 형제가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 아니죠'. 그러니까 마음에 안 드는 애가 그래 가지고 성희롱이 되는 거예요 이게…" (2019.09.04.)

"그리고 뭐예요, 와이프 딱 보는 순간 낯익은 대상을 보자마자 인식이 자동적으로 생기면서, 고정되는 현상이 인식의 자동화 현상이라고 해요. 인식의 자동화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한 원리예요. 예를 들어서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옆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 이 여자가 누구지? (학생들 웃음) 하고 분석하니 아내구나." (2019.09.04.)

"XX 형제는 유혹받은 적 있어요? 누가 다가와서 동침하자 했던…" (2019.09.11.)

"여기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요. 결혼할 수 있는 배우자도 만나고 이 안에서 만나는 게 훨씬 여러분에게 나을 거예요. 밖에는 모압 여자일 가능성이 많아요. 진짜야." (2019.09.25.)

(순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한 형제가 저한테 7년 전에 제가 여기서 가르치니까, 자기가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한 번 넘으니까 계속 여러 번 넘는다 선을, 어떡하면 좋겠냐? 그래서 제가 선물을(여자 친구) 잘 간직해야지 한번 풀어 본 선물이나 여러 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으니까…" (2019.11.14.)

"실제적으로 그것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냐면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관계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낳아야 되거나 아니면 낙태를 해야 되는 심각한 결과를 책임져야 되는… 근데 남자는 뭐… 사실은 저지르고 나서는 책임을 안 져도 될지는 모르지만… 여성은 그렇기 때문에. 진짜 남성이 여성을 그렇게 사용하면, 함부로 선을 넘으면 안 되고요. 넘었을 땐 책임을 져야죠." (2019.11.14.)

"여성들은 금방 소통해요. 근데 저한테 뭐라냐면 여자들은 물건하고 대화해요.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백화점에 가면 '그 옷 참 예쁘다. 내가 입어 주면 좋을 텐데 내가 지금 돈이 없거든. 내가 나중에 사줄게.' 이렇게 대화한다는 거예요, 여성들은. 남성들은 그런 거 안 하잖아요. 남자들은 차 보면 그러나? 차 보고 '내가 나중에 너 사 줄게.' 차? 컴퓨터? 아무 생각 없어요. 뱀이 그러니까 여자한테 가지. 죽은 악어 가죽하고도 대화하잖아요, 자매들은. 페미니스트는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신대원은 좀 나아요." (2019년 2학기)

ㅇ 교수

"생물학적으로 사람 몸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남성 성기가 전립선인데 전립선하고 직장 항문 근처의 근육이 바로 붙어 있어요. 전립선을 남성 성기를 통해서 자극할 수도 있지만 전립선하고 바로 붙어있는 항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해요. 그것은 모든 남자가 그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꾸 이제 어릴 때 장난을 하고 그러다 보면 누구든지 약간의 생각 같은 것을 느끼게 되요. 그것을 자꾸 느끼고 그러면서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러면 이게 중독이 되고 나중에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그러면서 동성애를 하게 되는 거야. 그죠? 이거는 모든 남성에게 생물학적으로 인체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쪽을 자극하면 더 느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2019.09.24.)

"어 예를 들어서 그 뭐냐면 이 여성의 성기라고 하는 것은, 여성의 성기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그래서 여성 성기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그 성관계를 가질 때 굉장히 격렬하게 이거 해도 그거를 여성의 성기가 다 받아 내게 되어 있고 상처가 안 나게 되어 있어요." (2019.04.24.)

"왜냐면 이제 모든 여성,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똑같이 다 우리나라 최고 미인이 누굽니까. 이영애라고,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이영애처럼 생겼다면 아름답다는 말이 등장할 수가 없어요. 근데 어떤 사람은 이영애처럼 생기고 어떤 사람은 이영애가 아닌 박영애처럼 생기고, 비교해 보니까 한쪽이 조금 추하다는 개념을 모습을 보여 주니까 '아 이쪽은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2019.04.24.)

ㄱ-2 교수(ㄱ 교수와 성이 같음)

"우리 여자분들이 뭘 좋아해요?" (한 남학생이 백이라고 대답하자) "우리 교회 권사님이 뭘 잃어버려서 발을 동동 구르길래 뭔가 했더니 (얼마짜리) 가방을 잃어버렸더라고요. 아니 돈을 잃어버린 줄 알았더니 가방을… 그러면서 '내 가방~ 내 가방~' 이러고 있더라고요" (2019년 2학기)

"한번 카페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소위 남자를 따먹은 이야길 하고 있더라고요." (2019년 2학기)

"여러분들 지금 나이 때가 가장 예쁠 때예요. 지금이 화장 안 해도 예쁠 때에요. 나중에 가면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라고 하잖아요." (2019년 2학기)

ㅁ 교수(수업에서 학생 개인 상담을 진행하며)

"너 아침마다 화장하는 것 안 힘드냐", "너 아침마다 머리 하는 것 안 힘드냐", "너 주변에 남자 많겠다". (2019년 2학기)

ㄹ 교수

"여학생들이 그 화장하는 것이 있더라고. 여러분 이거는요. 외국에서 보면 이건 매춘 행위예요, 매춘 행위. 아니 그 매춘하는 그 뭐야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칠하고 이러지. 아니 멀쩡한 대낮에 길거리에서 이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이 그게 그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그게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여러분 어… 조심하세요. 어… 외국 애들이 여러분이 그렇게 하면은 '야 내 돈 줄게 가자' 이럴 수도 있어요. 굉장히 여러분이 이 문화를 굉장히 조심해서 여러분 다뤄 줘야 됩니다. 어… 저는 깜짝깜짝 놀랬어요. 그 버스를 한번 탔는데 이 사람이 이러는 거야. 어… '저 생긴 거는 대학생 같이 생겼는데 아 쟤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은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 생긴 거는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여러분 거 조심하세요. 이것 또 학교 와 가지고 화장실에서 가 가지고. 그래서 화장실이잖아. 화장하라고." (2019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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