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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하나님 앞에서는 왕관을 쓴 채 설 수 없는 법이다"
김기석 <욕망의 페르소나>(예책)
  • 강동석 기자 (kads2009@newsnjoy.or.kr)
  • 승인 2019.10.28 09:25

<욕망의 페르소나 -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 김기석 지음 / 예책 펴냄 / 260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수도자의 마음으로, 풍요와 무절제의 세상에서 배제되고 아픔을 겪는 이들을 향해 연민 어린 시선을 던져 온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썼다. "과도한 욕망에 사로잡혀 생을 탕진하는" 인간의 페르소나를 성경에 나오는 15가지 군상을 통해 살핀다. 욕망은 정체와 결핍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나른한 삶에 활기를 주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쌓이면 자신과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세계를 어둡게 하는 전락의 씨앗이 되고 만다. △살인을 부른 질투 △오만한 권력의 몰락 △자기 의라는 질병 △갑의 욕망 등의 제목 아래 성경 에피소드가 해설과 함께 담겼다. 저자가 해설하면서 적절하게 호명하는 문학 작품은 메시지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하나님 앞에서는 왕관을 쓴 채 설 수 없는 법이다", "타락한 권력은 자기에게 위임된 이들을 사물화한다" 등 죽비 같은 문장이 자기 성찰을 돕는다.

"욕망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것이 늘 문제다. 적도適度, 중용中庸, 시중時中의 지혜는 발휘되지 못한다. 욕망은 독점을 지향한다. 타자는 욕망 충족의 걸림돌 혹은 경쟁자가 된다.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은 타자의 살 권리에 둔감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라고 보내 주신 이웃을 물화 혹은 타자화한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말대로 '너'라고 불러야 할 대상을 '그것'으로 만든다. '그것들'의 세계는 외롭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갈망한다. 갈망은 또 다른 갈망으로 이어지고 세계는 불모의 사막으로 변한다. 우리는 연민의 사막에서 바장이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들어가는 말 '욕망, 전락의 씨앗', 8쪽)

"신에게 속한 것을 사취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은 결국 자기 파멸로 귀착될 뿐이다. 이전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며 살면서도 여전히 만족할 줄 모르는 우리,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을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대하기보다는 수단으로 삼기에 주저함이 없는 우리는 어쩌면 에리직톤의 후예인지도 모르겠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핑계로 노동자들을 죽음의 자리에 방치하는 현실과 케레스의 참나무를 도끼로 찍는 에리직톤의 무도함을 묘하게 닮아 있다. 성경은 동료 인간에게 가하는 모욕 행위가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잠 14:31).'" (4장 '왕이 곧 신', 7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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