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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공공신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최경환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도서출판100)
  • 강동석 기자 (kads2009@newsnjoy.or.kr)
  • 승인 2019.10.24 09:56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 - 공공신학과 현대 정치철학의 대화> / 최경환 지음 / 도서출판100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공공신학은 2000년대 이후 '르네상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세계 신학계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산발적으로 소수 연구자가 주창하던 것이 전부였기에, 공공신학의 다양한 결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공공신학의 맥락, 지형도, 관련 논의를 조망한다.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 실천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최신 연구 동향과 한국적 상황, 현대 정치철학 담론을 고려해 공공신학을 소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학교에서 공공신학을 연구했으며, 기독교 신학을 대중에 친숙하게 소개하고자 노력해 온 과학과신학의대화 최경환 기획실장이 썼다. 김진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회의 공적 역할과 신앙의 정치적 실존 문제로 고민하던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값진 선물"이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본서의 목적은 단지 공공신학의 전체적인 지형도를 보여 주고, 큰 흐름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다양한 공공신학의 흐름 속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공신학의 방향과 지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공공신학의 지향점은 '누구를 위한 어떤 공공신학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중략) 공공신학은 이론이나 사상이기에 앞서 실천이고 윤리다. 다양한 입장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공공신학은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 주어야 한다. 불편부당한 중립성을 고수하기보다는 언제나 약자 편에 서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시고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의 편애하는 사랑을 따라가는 것이 공공신학의 최종적인 지향이 되어야 한다." (머리말 '시작하며: 공공신학 지도 만들기', 23~24쪽)

"공론장은 본래 이기주의나 개인주의에 대항해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접근 가능한 공동의 공간을 이상적인 이념으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공론장에서 정상적인 시민이라고 간주되는 특정한 집단이 정의의 당사자로 상정되고, 이들이 말하는 공공성은 그 밖의 다른 주체들을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많은 경우 (정상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소수자는 정의의 원칙에서 배제되고 정당한 권리조차 박탈당하며, 자신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분리와 소외를 경험한다. 그리고 이들은 정상인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어 결국에는 공론장뿐 아니라 공동체에서도 추방당한다. 많은 사람이 지지하거나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가치를 좋은 것이라고 섣불리 인정해 버리는 공공성은 배제와 추방의 논리로 사용되기 쉽다. 공론장에서 포용의 원리가 아닌 배제의 원리가 작동하는 순간, 공공성은 폐쇄적인 집단적 배타성으로 돌변하게 된다.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그래서 공공성의 경계에 대한 끊임없는 담론 투쟁으로 이어져야 하며, 공론장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의 평등하고 자유로운 접근을 급진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8장 '누구를 위한, 어떤 공공신학인가', 206~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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