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불안한 미래 - 엇갈린 전망과 기독교적 대안> / 에그버트 스휴르만 지음 / 최용준, 손화철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268쪽 / 1만 38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의 진보는 많은 편의를 제공하겠지만, 기술에 종속되는 결과도 불러올 것이다. 이 책은 기독교 관점에서 기술 사회의 위험 요소를 지적하고, 기술에 대한 인간의 윤리적 책임을 환기한다. 에인트호벤공과대학·델프트공과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기독교 철학을 가르치고, 네덜란드 기독교연합당 당수로 상원의원을 지낸 저명한 기술철학자 에그버트 스휴르만 박사가 썼다. 과학기술 낙관론을 비판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과 신앙의 문제, 기술적 세계관 등 기술철학 담론을 살피고, "책임 있는 문화적 발전"이라는 과제를 제시한다.

"이 시대만큼 기술 지향적인 시대는 없다. 정보 기술,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및 신경 기술들이야말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제2차 기술혁명의 원인들이다. 컴퓨터, 로봇 및 사이보그, 즉 인간과 기계의 '융합' 및 유전자 수정 등으로 조작된 유기체들이 매우 급속히 진보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놀랍게도, 인간과 기술에 관한 사고에 대한 문화적·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1장 '인간과 기술 - 도전적인 역사', 18쪽)

"현대의 기술은 사실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거나 그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장인 중심의 전통적 기술의 경우보다 더 어렵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방대한 시스템의 기술인 경우, 일반적인 의미의 책임이 있을 뿐 개인의 책임은 없다. 일반적인 책임은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가 부딪치기 때문에 공동의 윤리적 에토스를 경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6장 '물질주의적 문화의 변혁, 기술',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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