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묵상 어떻게 할까 - 성경 해석 원리를 응용한 26가지 성경 묵상법> / 김진규 지음 / 생명의샘 펴냄 / 320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구약학자 김진규 교수(백석대)가 성경 묵상에 해석학을 접목했다. 저자는 성경의 무오성을 확고히 믿는 보수 전통 위에 있으면서도, 성경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묵상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시중에 출간된 QT 서적들이 성경 해석을 무시하거나 빈약하게 다루고 있다며, 성경을 어떻게 묵상하면 좋을지 26가지 원리를 제시했다. 저자는 개역개정과 NIV뿐만 아니라 새번역과 RSV 등 다양한 역본을 보라고 권장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유를 염두에 두고, 문맥과 내러티브를 살피라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QT식 접근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성경 해석이 빈약하거나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다. QT에서 제기하는 위의 질문이 주는 인상은 말씀을 통해 느낀 바를 바로 나의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그런 단순성이다. 물론 어떤 말씀은 해석의 과정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말씀들이 있다. 그런데 구약 율법서에 나오는 말씀을 이렇게 단순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 십계명과 같은 도덕법도 이렇게 단순하게 적용하면 심각한 영적인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들어가는 말, 19쪽)

"성경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오기 이전에 특정한 사람들에게 먼저 주어진 말씀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저자를 통해서 일차적인 청중들에게 주신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는 올바로 파악하는 것이 성경 묵상의 가장 기본적인 절차이다." (3부 '의미 파악하기' - '제20원리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라',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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