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혐오하다 - 우리 시대의 키워드가 된 혐오> / 김용민 지음 / 지식의숲 펴냄 / 264쪽 / 1만 3500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시사평론가, 언론인, 시민운동가, 목회자로 활동 중인 김용민 피디의 신작 <혐오를 혐오하다 - 우리 시대의 키워드가 된 혐오>(지식의숲). '우리 시대 민낯, 혐오와 차별', '시대에 묻다, 교회에 묻다' 2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교회에서 혐오 기제로 작동하는 '난민', '동성애', '젠더', '이슬람' 문제 등을 저자 특유의 시선으로 다룬다. 보수 개신교인을 선동하는 '가짜 뉴스'도 살핀다.

"나라고 특별히 출중한 인류애를 가진 게 아니다. 난민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DNA는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 배타심과 자기 보호 본능은 인지상정이다. 다만 난민들 중에 가짜가 있고 불순이 있다는 비난을 더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내가 보태지 않아도 충분하거니와, 하나님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기 살던 곳을 떠난 궁박한 이들마저 순수한 나그네 불순한 나그네로 나누지 않는다." (1부 '우리 시대 민낯, 혐오와 차별', 16쪽)

"보수 개신교인 일부가 해마다 열리는 퀴어 축제 당일에 행사장 맞은편에서 반대 집회를 연다. '동성애 반대 집회'로 말이다. 그런데 이건 사랑이 아니라 그냥 싸가지 없는 것이다. 개신교계가 부활절 연합 예배를 부활절 새벽에 서울광장에서 드릴 때 맞은편에서 '부활은 무슨, 그런 거짓 중단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부활절 사기극 고발 집회를 연다면 어떨까.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1부 '우리 시대 민낯, 혐오와 차별', 27쪽)

"기독교 가짜 뉴스는 사람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내 안정된 삶이 위협받는다고 협박한다. '빨갱이가 교회를 파괴할 것이다', '동성애가 우리 자녀 호모 만든다', '이슬람교가 테러를 유발하게 된다' 등의 줄거리가 그러하지 않은가. 게다가 위기를 터무니없이 과장한다. 마치 지구가 당장에 멸망하듯 떠들어 대는 것이다. 방치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사회악이 된다." (2부 '시대에 묻다, 교회에 묻다', 166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