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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국가 폭력 정당화하는 그리스도교의 정치 참여를 넘어서
윌리엄 캐버너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비아)
  • 강동석 기자 (kads2009@newsnjoy.or.kr)
  • 승인 2019.10.18 17:48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 근대의 신학-정치적 상상과 성찬의 정치학> / 윌리엄 캐버너 지음 / 손민석 옮김 / 비아 펴냄 / 232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오늘날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의 정치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논하는 정치신학 서적. 급진정통주의(Radical orthodoxy) 신학 운동을 대표하는 가톨릭 신학자 윌리엄 캐버너가 썼다. 폭력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고 확산시켰던 지난날의 그리스도교 정치 참여를 반성하고, 근대화 이후 정치를 논할 때 핵심이 되는 '국가'·'시민사회'·'세계화'라는 시공간을 둘러싼 통념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길어 올린 신학적 자원을 활용해 급진적으로 정치적 시공간을 상상하는 작업이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국가가 구세주라는 신화 △시민사회가 자유 공간이라는 신화 △세계화가 보편적이라는 신화 총 3장으로 구성됐다. 30쪽 분량으로 수록한 '옮긴이의 말'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와 책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담고 있다.

"정치적 평화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거짓되고 살인적이며 세속적인 정치신학들이 더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위치를 정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폭력의 수단으로 작동될 수 있는 모든 함의를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학은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라고 배워 온 것을 포함해 현 세계의 존재 방식을 단순히 긍정하는 주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근대 정치가 확산되는 과정 이면에 놓인 상상이 거짓된 신학임이 드러나기만 하면 우리는 연대와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참된 신학적 상상을 회복할 수 있다." (서론 '시공간에 대한 규율된 상상들', 16쪽)

"남반구 신학자들은 '교회 일치'라는 명령이 종종 최악의 착취를 덮는 위장임을 상기시킨다. 북미의 맥락에서 성찬을 축하하는 많은 행사는 너무나도 자주 세계에 대한 감상주의에 젖고 진부한 소비주의로 인해 식민지화되었다. 세계화 논리는 교회의 전례적 삶 그 자체를 오염시킨다. 그리스도는 다시 성찬 때마다 배반당하신다. 바울은 고린토 교인들에게 성찬의 무분별한 소비가 신자를 병들게 하거나 죽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1고린 11:30). 이는 오늘날 우리의 일부 모습을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본을 세계화함으로써 전진된 하나의 연합된 세계가 있다는 것은 허상이다." (3장 '세계화가 보편적이라는 신화',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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