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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목사, 하루아침 '이단' 된 사연
[인터뷰] 한동대 조교수 김대옥 목사 "한국교회, 예수 이름으로 반예수적·반기독교적 가르침 전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9.10.01 17:11

하루아침에 이단으로 규정된 한동대 김대옥 목사를 만났다. 예장백석 이대위는 김 목사의 설교, 저서 일부만 확인한 채 이단으로 판정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선배,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김대옥 목사님이 이단이라뇨. 그분이 이단이면 웬만한 교수, 목사도 이단일 겁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침을 튀어 가며 소리를 질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장종현 총회장)이 한동대학교(장순흥 총장) 조교수였던 김대옥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였다. 한동대 출신인 그는 교단 총회를 거세게 비판했다.

한동대 출신들에게야 김대옥 목사가 유명할지 모르지만, 정작 교계 기자인 나도 김 목사를 잘 몰랐다. 2017년 말부터 재임용 문제로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뜬금없게도 김 목사가 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시감이 들었다. 물밑에서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김대옥 목사는 아직 학교에 돌아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포항에 산다. 마침 올해 예장통합 104회 총회가 포항에서 열렸다. 내려간 김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목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인터뷰는 9월 23일 저녁, 김 목사 자택에서 진행됐다. 서글서글한 모습이 마치 지방으로 좌천된 선비처럼 보였다. 김 목사도 "좌천·유배됐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대옥 목사는 한동대학교 부임 전 국제OM선교회(Operation Mobilisation)와 함께 북아프리카 이슬람권에서 사역했다. 2004년 한동대 교목실에 부임해 공동체와 제자 양육을 담당하며, 기독교 과목을 강의했다. 학교 리더십과 마찰을 빚어 2014년 전공과 무관한 국제법률대학원(HILS)으로 전보 조치를 받았다.

만 4년 후인 2017년 12월 31일 '재임용 거부'를 통보받았다. 교원으로서 교육 업적이 미비하고, 학교 정체성에 반하는 가르침을 했다는 이유였다. 김 목사는 교육부에 소청 심사를 제기했고, 교원심사소청위원회는 두 차례나 김 목사의 손을 들어 줬다. 학교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대옥 목사는 "한동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 내가 왜 이단으로 규정됐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후 법적으로 이겨 복직하더라도, 학교 측이 '이단'이라는 낙인을 앞세워 얼마든지 자기를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학교 리더십을 향한 서운한 표현을 시작으로, 동성애·이슬람을 혐오·배제하는 한국교회를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와의 인터뷰는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예장백석, 대면 조사 없이 이단 규정
"이미 답 내린 상태에서 이단성 조사,
재임용 원치 않는 이들과 교감 있었던 듯"

- 예장백석이 이단 결의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일단 황당했다. 나는 그분(예장백석 이대위)들에게서 아무런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건강한 조사 방식이었다면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고 대면 조사도 해야 할 텐데,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이단으로 판정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설교 3~4편과 저서 3권만 살펴보고 '이단적'이라고 하더라. 이미 답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황스러운 지점은 맥락을 무시한 채 내 설교를 문제 삼은 것이다. 설교에 나오는 용어와 표현법에 시비를 걸었는데, 이런 식이면 예장백석 소속 목사부터 총회장까지 100% 이단 시비 걸 수 있다. 설교란 청중의 특수한 맥락을 중시하며, 그에 대한 텍스트의 해석과 강조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간과한 채 특정 어휘를 교리신학이란 잣대로 재단해 낸다는 것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의도적이었다. 예장백석 스스로가 '우리는 (자질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것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럴 가치도 없어 보이는 분석에 대응하면 나 스스로 (저들과) 똑같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너나 잘하세요" 한마디 하고 말려 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누군가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문제를 '어필'하기로 마음먹었다.

- 혹시 예장백석 교단 안에 관계가 안 좋은 목회자나 신학자가 있는 건 아닌가.

나는 이 교단과 전혀 교류한 적 없다. 지인 한 사람도 없다. 내가 유명 목사라거나, 급성장하는 단체의 장이거나, 쓴 저서가 영향력이 있다면 그나마 이해는 하겠다. 그런데 (교계에서) 나같이 이름 없는 사람을 교단 총회가 어떻게 알아서 조사하고 이단으로 규정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추정하건대 나의 복직을 원치 않는 어떤 분들과의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현재 교회를 담임하지도 학교에 재직하지도 않는, 사역에서 완전히 배제된 사람에게 과도한 액션을 취했다는 건, 재임용 문제 말고 다른 이유가 없다고 본다. 설령 내가 최종 복직 판정을 받더라도, 학교 리더십은 '이단' 규정을 이유로 또 시비할 수도 있다.

- 제3자가 봤을 때는 학교 정치 싸움에서 밀려난 교수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학교에서 정치와 무관했다. 그랬다면 누군가가 벌써 내게 동조라도 했을 것이다. 나는 묵묵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양육하는 일만 했다. 그게 내 소임인 줄 알았으니까. 심지어 다른 교회에서 설교 요청이 와도 잘 안 갔다. 내가 부름 받은 곳이 한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슬람 강연을 부탁한 곳에는 갔다. 비교종교학적으로 이슬람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지방에는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한국교회에는 이슬람을 적대시하고 혐오·배제하는 방식의 담론만 형성되고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보았다. 나는 실제 이슬람 국가에서 살며 이슬람을 배웠고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 외 대부분은 학교 일에 전념해 왔다.

- 예장합신도 이번 총회에서 교단 신학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참여·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교단 신학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정도 결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장백석처럼 자기 바운더리 밖에 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게 문제다. 모두 오만이다. 마치 자기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도 되는 듯 타인의 정체를 곡해했다. 타자를 향한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합신과도 교류가 없었으니 이 역시 하나마나 한 결의다.

-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간다. 왜 지방에 있는 야인을, 유명하지도 않은 목사를 두 교단이 콕 집어 문제를 제기했을까.

내 문제에 누가 신경 쓸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 학교 문제를 빼놓고 설명할 길이 없다. 과거 학교에서 내가 한 설교가 리더십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나는 성경 텍스트가 오늘의 성도 개개인과 교회의 삶에서 새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에 새로운 현실의 문을 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임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과 역사를 간과할 수 없다. 설교자가 삶을 도외시한 채 교훈만 던진다면, 자신의 책무를 망각 유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현실 속 고통의 문제를 기회가 될 때마다 언급했다.

그러다 보니 성향상 보수적인 사람들은 내가 정치적·이념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만일 현실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은혜·축복·경건만 이야기했다면 지금 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 한동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신앙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획일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공허한 언설만 주입할 수는 없었다.

학생들의 균형을 잡아 주기 위해 나만이라도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내가 반대쪽에 힘을 주다 보니까, 학교 리더십이 문제를 삼은 것이다. 결국 2014년 국제법률대학원으로 전보됐다. 법 전공자도 아니다 보니 수업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보냈고 지금 이 사달이 난 거다.

- 재임용에서 탈락하게 된 사유도 미심쩍다.

표면적인 재임용 거부 사유가 업적 미비와 기독교 정체성 위반이다. 업적이 미비했다면 받아들이겠는데, 내가 좀 성실하다.(웃음)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연구하고, 논문 쓰고, 책 집필하고, 소그룹도 만들었다. 배제당하기 전에는 수업도 열심히 했다. 이 일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 업적은 기준 점수보다 항상 2~3배는 높았다.

실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느 학생이 학교 측에 내가 "동성애를 성적 지향"이라고 했다고 투서를 했다. 진위 여부나 맥락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학교 측 관계자가 그대로 총장에게 직보했다. 총장은 이를 구실로 업적 평가와 상관없이 사전에 재임용 거부를 결정했다.

예장고신과 합신은 뜬금없이 김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복직을 원하지 않는 이들과 두 교단 사이에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학교 측, 재임용 막으려 행정소송
"순진하게도 학교가 성찰할 줄 알아,
극우 기독교 세력과 동조하면서 학교 변질"

- 이른바 '들꽃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들꽃 모임은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된 단체가 아니었다. 그러니 지도교수도 둘 수 없었다. 들꽃은 동성애와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단체도 아니었다. 그 친구들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두는 걸 복음의 중요한 실천 방안으로 이해했다.

학기마다 노동·사회·신학 분야 유명 인사들을 불러서 세미나를 했다. 학교가 못 하는 걸 학생들이 하는데 얼마나 훌륭한가. 기독교 학교다 보니 세미나도 기독교적으로 하고 싶어 했다. 1년 반 전까지 여는 예배를 드릴 때 내가 가서 설교한 게 전부다. 그런데 2017년 12월 강연 문제가 터지니까, 나를 이들의 지도교수라 몰며 '좌파 목사'로 낙인찍고, 아이들을 '동성애 옹호자'로 몰아갔다. 학교 리더들까지 '학생들 뒤에는 김대옥 목사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한동대는 학부모들 입김이 상당히 세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게 논란이 되니까, 학교도 곤란했던 모양이다. 여기에 포항 지진이 발생하면서 하나님의 '동성애 심판론'까지 제기된 터였다. 학교는 한동안 패닉에 빠져 있었다. 나를 포함해 들꽃 모임 강의를 추천한 학과목 교수, 인권법학회 지도교수를 징계하라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까지 내걸렸다. 학교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학생들은 징계하고, 그 배후로 지목되던 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이다.

- 교원심사소청위원회는 복직 판정을 내렸다.

소청심사위원회가 기독교 정체성을 문제 삼는 건 부당하다고 하니까, 학교는 업적 미비를 이유로 다시 거부 처분을 내렸다. 소청위가 재차 그것도 이번엔 평가 규정 자체가 근본적으로 불비하다며 내 손을 들어 주니까, 이제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하더라. 학교 측 의도는 충분히 드러났다. 나는 순진하게도 학교가 성찰할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오해도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들의 무리수를 인정하고 십수 년을 학교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을 받아 주리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 '하나님의 대학'을 표방하는 한동대가 최근 들어 급속도로 한쪽으로 치우치는 듯하다.

한동에는 매우 보수적인 학생도 있고, 매우 진보적인 학생도 있다. 타 종교인도 섞여 있다. 구성원의 신학적 신앙적 배경이 다양하다. 전임 총장 때만 해도 이런 다양성이 보장됐다. 물론 신앙적 색채는 보수적인 게 사실이었지만, 학생들 자체 움직임이나 교수 사회에 누군가 태클을 거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극우 기독교와 반동성애 세력이 줄을 대면서 학교가 이상하게 변해 가고 있다.

"동성애 '동' 자 꺼낸 적 없는 예수님,
한국교회들이 망치고 있어
내부 아닌 외부에서 문제 찾다 보니
포비아 현상 짙어져"

- 주요 교단이 반동성애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이제는 동성애가 신앙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성경에 동성애 관련 구절은 10개 정도뿐인데, 마치 성경의 핵심 코드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다. 인애와 자비, 공평과 정의와 같은 성경 메시지를 동성애로 대체해 버리는 상황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예수가 동성애 포비아인 줄 알 거다. 동성애의 '동' 자도 꺼낸 적 없던 예수님을 교회들이 망치고 있는 셈이다.

- 동성애 문제 앞에서는 신학대 교수들조차 입을 닫아 버린다. 그만큼 터부시되고 있다.

목사 또는 교수가 소신 있게 발언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간다. 교수가 자기 검열에 치중해 버리면 학생들에게 어떤 자극이 전달되겠나. 갈수록 퇴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동성애와 이슬람이 문제라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화석화된 교리 한 줄 앞세워 신학교 교수들 입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

사실 주요 교단의 교세 감소가 가장 큰 위기감을 주는 것 같다. 그런데도 교단의 역량은 부족하고, 사회 흐름도 못 따라가고 있다.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외부적 요인에서 자꾸 찾으려 하다 보니, 동성애나 이슬람에서 비롯된 포비아에 초점을 두게 된다. 이번에 예장합동 교단이 복음주의 단체를 조사한 것 역시 포비아의 일환이다. 최근 대형 교회들에서 보듯 교회의 내부 문제가 원흉인데 이건 건드리지 않고,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하다 보니 포비아 현상이 짙어지는 것이다.

- 동성애뿐만 아니라 이슬람 혐오도 만만치 않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슬람권으로 선교를 갔다. 책으로 배웠던 이슬람과 현장에서 만난 이슬람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들과 대화하고 직접 부딪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들도 따뜻한 '이웃'이라는 거다. 그런데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이슬람이 일향 폭력의 종교라는 편향적인 주장으로 공포 의식을 심어 그들에 대한 건강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예수님은 래디컬하게 무차별적 환대를 보여 주셨다. 종교·인종을 따져 가며 차별하지 않았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이런 예수 이름으로 반예수적·반기독교적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먼저 전하고, 나아가 그들과 어떻게 이웃이 될지 고민부터 해야 한다.

한동대는 김대옥 목사의 복직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학교 리더십, 정직·사랑·윤리 가치 포기
그럼에도 한동 사랑하는 마음 여전
돌아가면 학생들 곁에 설 것"

-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내침과 폭력을 당했다. 상처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치의 혼돈이 오더라. 서너 분을 제외하고, 하다못해 동료들에게서 이메일 한 통 없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기독교 공동체를 자임하는 자들이 한 지체가 아무리 못났다고 해도 잘라 버리면 되겠나. 누명을 씌워서 동료 교수를 자르고, 학생들에게 과한 징계를 내리는 곳이 과연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나는 한동을 사랑한다. 나이 마흔에 여기 왔는데, 지금 15년이나 흘렀다. 정말 한동을 사랑했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곳은 둘째 아이 모교이기도 하다. 공간이나 관계로 보나 한동은 우리 가족 삶의 축이었다. 그렇게 애정했던 한동인데, 리더십 몇 사람이 오판하고 정체성 운운하며 몰아낸 건 정말 추하다. 그분들을 향한 분노가 있지만, 한동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 없다.

곧 돌아가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처음부터 대응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학교 리더십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자신들이 위법 부당하게 몰아내 놓고는, 이제 날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소송까지 제기한 것을 보니, 한동이 이제 정직·사랑 등 기독교적 가치들마저 포기한 것 같다. 기본 윤리마저 중단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적이 되어 버렸고, 무조건 찌르고 이겨야 하는 대상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 복직하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고 싶나.

돌아간다고 해도 예측 불허한 상황이긴 한데…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열심히 연구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과 교제하고, 차 마시고, 밥도 먹고 싶다. 기독교 관련 과목도 가르치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곁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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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이재성 2019-10-03 19:43:25

    물 컵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면 꾸중물이냐 맑은 물이냐? 마실 수 있냐?

    동성애 구절이 10구절 뿐이란다....

    와이프에게 옆 집 아주머니가 내 마음에 1프로 있고 99프로는 당신을 향한 마음이라고 고백해봐라 어떻게 되는가..

    내참.....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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