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수록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들> / 김기석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288쪽 / 1만 38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참된 자유를 향한 현대 그리스도인의 여정을 담은 설교 27편을 묶었다.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의 신간. △나를 옥죄는 감옥 △채워지지 않는 욕심 그릇 △이웃과 세상을 향한 뒤틀린 생각 △참된 자유를 향한 여정 총 4부로 구성됐다. '초조함과 두려움', '자랑과 과시' 등 현대인을 옥죄는 감옥에서 벗어나 '멍에를 벗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아갈 것을 독려한다. 현대사회가 부추기는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나눔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 익숙한 세계를 떠나는 '믿음의 모험'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은 인간을 소외시킨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은 은폐된다. 그들은 소비자일 뿐 존엄한 주체가 아니다. 다만 그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들은 사물을 '사용'할 뿐 '향유'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상품을 소유하려면 자기를 착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쟁은 필연이고 그 결과는 피로감이다. 탐욕을 제도화한 세상에 살기에 우리 삶의 기초인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가 거듭 나오고 있지만, 잠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다가 이내 욕망의 쳇바퀴를 돌리는 일에 몰두한다. 발터 벤야민은 19세기 자본주의를 분석하면서 철골 구조물인 파사주 아래 진열된 상품들은 개인에게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열어 보여 주는 허상의 세계라고 진단했다. 실상을 대면할 용기가 없는 이들일수록 허상에 집착한다." (들어가는 말, 9~10쪽)

"하나님의 사람들은 지나침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흑백으로 가르는 데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품어 안을 줄 아는 넉넉한 사람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는 곳에서 생명이 살아납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세상을 치유할 힘은 바로 그런 사랑과 믿음에서 나옵니다. 날마다 처리해야 할 일이 힘겹더라도, 누군가를 품으려고 마음을 여는 순간 예기치 않았던 생명의 힘이 우리에게 생겨납니다. 이게 바로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이런 멋진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3부 '이웃과 세상을 향한 뒤틀린 생각' - ''이쪽' 아니면 '저쪽'',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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