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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책] '약한 이들'이 함께 걷는 천국 순례기
존 버니언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포이에마)
  • 이세향 (nearsky@newsnjoy.or.kr)
  • 승인 2019.09.02 11:11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 - 뒤따르는 이들의 새로운 여정> / 존 버니언 지음 /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펴냄 / 316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이세향 간사] 존 버니언(John Bunyan, 1628~1688)이 쓴 <천로역정> 2부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가 번역 출간됐다. 1부 주인공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네 아이가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여정이 펼쳐지는 1부와 달리, 여성·어린이·노인·환자 등 '약한 이들'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서 이어 가는 공동체적 순례를 강조했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 작품 삽화를 그렸으며, 성경 이야기 그림으로 유명한 해럴드 코핑 일러스트가 수록됐다.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가 해설을 썼다.

"크리스티나는 무릎을 쳤다. '맙소사! 눈앞의 은총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닥쳐올 위험 따위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임금님의 궁전과 이토록 가까운 곳에 그자들처럼 무지막지한 놈들이 도사리고 있으리라고 누가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주님께 안내자를 부탁드렸더라면 분명 매사가 다 잘 풀렸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정말 이상하군요. 그 편이 우리에게 유익하리라는 걸 잘 아시는 주님은 왜 길을 인도해 줄 이를 저희에게 보내 주지 않으셨던 걸까요?'

'구하지도 않는 걸 늘 베풀어 주시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되면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게 빤하죠. 간절히 바라다가 소원한 걸 얻을 때에야 비로소 필요를 느끼는 이의 눈에 그 가치가 제대로 들어오고 결국 올바르게 쓰이게 마련이거든요. 주님이 먼저 안내자를 허락하셨더라면, 미리 구하지 않은 실수를 지금처럼 뼈아프게 생각지도 않았을 거예요. 모든 일이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법입니다. 여러분도 한층 조심스러워졌잖아요.' 그는 부드러운 어투로 차근히 설명했다." (2장 '환대와 섬김으로 기운을 차리고', 66~67쪽)

"<천로역정>은 구원 역사에서의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 강조되어 있다. 1부에서 크리스천이 만나는 전도자나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절망의 늪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준 헬프와 같은 이들의 등장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또한 2부에선 크리스티아나가 하나님의 초대장을 들고 찾아온 비결의 방문을 받고서 순례길을 시작한다. 이러한 설정은 하나님께서 친히 구원 과정에 개입하시고 주권적으로 역사하심을, 즉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구원의 섭리를 보여 준다. 이것은 동시에 구원은 인간의 의나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보여 준다.

<천로역정>에서 순례자는 길을 내내 혼자 걷지 않는다. 순례자는 반드시 또 다른 순례자를 만난다. 크리스천은 신실, 소망과 동행하면서 서로 경험을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전도자의 경우, 버니언이 실제로 막중한 영향을 받았던 기퍼드 목사의 화신이다. 2부에서는 점점 더 많은 동행자들로 인해 신앙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교회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해설', 308~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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