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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파리 골목대장
송영찬 목사, 20년 했으면 됐다
  • 구권효 기자 (mastaqu@newsnjoy.or.kr)
  • 승인 2019.03.30 21:57

[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파리열방교회 취재는 고민이 많았다. 국내에서 취재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작은 언론사에서 해외 취재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파리열방교회에서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사실을 듣고 결심이 섰다. 이번에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송영찬 목사를 비롯한 교회 리더들은 또 떠난 이들을 비난하며 덮고 넘어갈 것이 분명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20년간 견제받지 않은 송영찬의 권력은 자신부터 파괴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송 목사가 자기 아들을 무자비하게 패는 영상이었다. 송 목사 아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공개하며 어렸을 때부터 당한 가정 폭력을 담담히 적었다. 엄마와 자신을 때리는 목사 아빠의 이중생활, 반항하지도 못하고 폭로하지도 못하는 무력감 등이 적혀 있었다. 오래전부터 송영찬 목사의 인격은 무너져 있었던 것이다.

제왕적 목회는 교인 수만 명의 대형 교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파리열방교회 교인은 가장 많았을 때가 250명가량이었다. 파리에서는 독보적으로 큰 규모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작은 교회에 속한다. 이런 데서도 송영찬 목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반복적으로 가족들에게 폭력을 저지르고, 여성 교인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불투명한 이력으로 목회해도,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못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 작은 공간에서, 그는 20년간 골목대장 노릇을 했다.

송영찬 목사와 그가 무너지면 파리열방교회가 무너진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 지금이 20년 역사상 최대 위기일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이 마지막 회개의 기회일 수도 있다. 이제라도 돌이키고 이 세상에서 죗값을 치르는 게 나을 것이다. 정말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역시 이런 목사가 회개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송영찬 목사와 파리열방교회는 <뉴스앤조이>뿐 아니라 피해를 입고 떠난 교인들에게 '법적 조치'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 송 목사의 최측근 류 아무개 전도사는 며칠 전 한국으로 들어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비판한 사람을 경찰에 신고했다. <뉴스앤조이>에는 법무법인 로고스를 선임해 내용증명을 보냈다.

거짓말을 짜 맞추다 보니 앞뒤가 안 맞는 상황도 연출된다. 파리열방교회는 교인들을 신천지로 몰아 출교했는데, <뉴스앤조이>에 보낸 내용증명에서는 "본 교회는 특정 사람이 '신천지 교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능력도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3월 28일, 재불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 교회를 둘러싼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이단·사이비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발생되었다"는 글을 올렸다.

송영찬 목사와 파리열방교회는 홈페이지와 재불 한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밑에 <뉴스앤조이>에 보낸 내용증명 전문을 붙였다.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 하나 없는 내용증명을 왜 보냈을까 싶었는데, 이런 용도였나 보다. 의미 없는 종이 쪼가리 하나 보내 놓고, 내·외부를 단속해 보겠다는 심산인가.

우리의 공식 답변은 이것이다: <뉴스앤조이>는 기사를 정정·삭제할 생각이 없으니, 내용증명에 쓴 대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해 보라. 터져 나오는 폭로를 어떻게든 막고 보자는 심정은 알겠으나, 그럴수록 거짓이 거짓을 낳을 것이다. 문제는 송영찬 목사 자신에게 있다. 이것은 변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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