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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비리 폭로 교인들에게 "법적 조치"
인터넷서 협박성 경고, 게시물 신고 등 이미지 관리…신천지 위장 계정까지 등장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03.15 08:07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뉴스앤조이>가 송영찬 목사의 성폭력 의혹과 목사 자격교회 운영 문제를 보도한 이후, 인터넷상에는 파리열방교회 전 교인들의 폭로가 줄짓는다. 최근 며칠간은 송 목사 최측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의 불투명한 재정 사용과 관련한 자료를 중점적으로 올렸다. 현재 이 계정들은 누군가의 신고로 운영이 정지된 상태다.

재불 한인들이 가장 활발하게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사이트 '프랑스존'에도 파리열방교회에 대한 글이 올라갔다. 송영찬 목사가 가족에게 오랜 기간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파리열방교회는 3월 13일 '평신도 대표 일동'이라는 명의로 댓글을 달았다. 사실적 서술도 법적 조치할 것이며, 추후 선처도 없을 것이라고 협박성 경고였다.

"파리열방교회는 본 교회를 음해하려고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며 음해, 비방, 공격, 모욕하는 아이디 및 아이디 실사용자들에 대하여 Constat d'Huissier(집행관이 특정 날짜에 일어난 상황을 판단해 작성한 공정 증서 - 기자 주)를 통하여 법 앞에서 철저하게 명예훼손 및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입니다. 자신의 신념이나 감정으로 사실이라고 인지하든 부지불식의 상태이든 무관하게 어떤 사실적 서술이든 혹은 허위 사실 조작, 불법 촬영 영상, 불법 녹취를 포함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유포하는 사람들에게, 추후 절대 선처가 없을 것임을 미리 공지해 드립니다. -파리열방교회 평신도 대표 일동-"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있는 한 프랑스 유학 정보 커뮤니티에는 <뉴스앤조이> 기사 링크와 함께 '파리열방교회에 대해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알린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러자 '신천지아웃'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뉴스앤조이>의 실체라며 최근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이 개최한 기자회견을 담은 글을 댓글로 달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게시물 자체가 사라졌다.

'신천지아웃'의 아이디는 현재 파리열방교회에 잔류하며 송영찬 목사를 적극 옹호하는 한 교인의 개인 정보를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 등 각종 의혹을 고발한 교인들을 신천지로 몰고, 기사를 쓴 <뉴스앤조이>를 공격하는 방식이 파리열방교회 대처와 똑같다.

파리열방교회 송영찬 목사는 성폭력, 목사 자격, 교회 운영 등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또 다른 유학 정보 커뮤니티에 올라온 파리열방교회 관련 글에는 <뉴스앤조이> 비방 기사 목록이 댓글로 달렸다. 이 목록은 파리열방교회가 보도 직후 잔류 교인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거의 일치한다. 댓글을 쓴 사람은 "기사를 쓴 단체의 실체에 대한 여러 언론사의 기사다.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허위 기사이므로 해당 게시글 내려 주기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했다. 현재 파리열방교회와 <뉴스앤조이>는 소송 중이 아니다.

'신천지인 척'하는 가짜 계정
성폭력 피해자 아는 체하며 실명 거론
출교 교인이 지적하자 계정 '폭파'

황당한 일도 있었다. 파리열방교회를 나온 교인들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송영찬 목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름다운신천지진짜바로알자신천지'라는 이름을 쓰는 계정이, 파리열방교회에서 출교당한 사람을 아는 척하며 댓글을 남겼다. 계정 정보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는 어떤 정보도 없었고, 신천지 계정 세 개만 팔로우하고 있었다.

자칭 신천지 계정은 파리열방교회 관련 게시물들에 댓글을 남겼다. 송 목사에게 성폭력을 입었다고 증언했다가 신천지로 몰려 출교당한 이의 실명을 언급하며 "OO 언니 진짜 최고.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우리 S 최고의 히로인. 모이면 다 언니 이야기만 해요. 언니처럼 될래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파리열방교회 측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리더 중 한 명이었던 OO가 교인들에게 일대일 성경공부를 제안한 바 있다는 말을 퍼트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신천지 위장 계정은 "다른 언니·오빠들보다 저는 언니 팬. 말씀도 잘 가르쳐 주시고 감사합니다"라는 댓글도 달았다. "감히 우리보고 이단이라고 하다니"라는 댓글도 남겼다.

교회를 떠난 이들은 황당했다. 아무리 봐도 현재 교회에 잔류한 사람들 소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성폭력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다. 출교된 8명 중 한 명인 M은 댓글들을 캡쳐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M은 "이렇게 유치한 방법을 쓰면서까지 출교자들을 신천지로 만들려는 교회 측이 측은하다"고 했다. 이후 신천지 위장 계정은 사라졌다.

송영찬 목사와 교회 리더들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도 관리
불리한 내용은 신고해 삭제시켜

이전에도 파리열방교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은 삭제돼 왔다. 네이버에 파리열방교회를 검색하면, 교회가 운영하는 유학 정보 사이트 '울랄라파리' 외에 파리열방교회 관련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1월 교회 내분이 한창일 때, 한 교인이 다른 유학 정보 커뮤니티에 교회에서 발생한 비상식적인 일에 대한 판단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 역시 삭제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한인 커뮤니티에 교회 이름으로 올라왔던 공지 글. 계속해서 '법적 조치'를 강조한다. 프랑스존 갈무리

파리열방교회가 조직적으로 인터넷 게시물을 관리한 정황도 있다. <뉴스앤조이> 입수한 문서에는, 송 목사와 교회 중직자 박 아무개 집사가 2017년 12월 주고받은 메일 내용이 나온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파리열방교회'를 검색할 때 연관 검색어로 뜨는 '파리열방교회 사이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송영찬 목사가 "다시 또 올라왔다. 계속 올라올 거다"라고 하자, 박 집사는 "유튜브에서도 '파리열방교회'와 관련된 검색어는 뜨지 않는다. '파리열방교회 기숙사'는 다시 삭제 신청해 놓아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송 목사는 "파리열방교회 검색란에 올린 것,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리더들과 논의하고 삭제 요구 신청을 규칙적으로 해야겠다"고 썼다.

교회를 떠난 이들 중 한 명은 3월 11일 이 메일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신고를 받고 계정 자체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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