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파리열방교회가 송영찬 목사의 반복된 성폭력 의혹, 신학 학위 취득 여부, 일방적 교인 출교 등을 보도한 <뉴스앤조이>에 정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파리열방교회는 '법무법인 로고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파리열방교회는 3월 22일 작성한 내용증명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고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익명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하여 사실을 왜곡해, 본 교회와 교인들은 물론 송영찬 담임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가했다"며 기사 수정 및 내용 삭제,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파리열방교회는 △송영찬 목사의 자격 논란 △성폭력 의혹 △일부 교인을 신천지로 낙인찍어 출교한 문제 등에 대한 반론을 제시했다.

송영찬 목사 자격 논란에 대해 파리열방교회는 "귀사 기자도 프랑스 현지에 출장을 와서 프랑스침례교단 사무총장 마크 드후 목사로부터 송영찬 목사가 2004년 이전에 프랑스침례교단 목사로 안수받아 목사로 등록되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반론했다.

그보다 앞서 파리열방교회는 기사가 나간 뒤 첫 주일인 3월 10일, 잔류한 교인들만 모아 놓고 <뉴스앤조이>가 제기한 의혹을 해명하며 기자가 드후 목사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교회는 "마크 드후 목사가 <뉴스앤조이> 기자를 만나 학위 취득 여부는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어느 학교에서 신학 학위를 받았는지 정확히 모른다'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2월 말 프랑스침례교단 마크 드후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개인 정보'라는 단어는 나온 적도 없다. 당시 기자는 드후 사무총장에게 "프랑스침례교단에서 목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최소 3년의 신학 공부를 마쳐야 하고, 1년의 인턴십, 2년의 현장 목회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 기준은 2004년에 세워졌는데 송영찬 목사는 이미 그전에 우리 교단에 목사로 등록돼 있었다. 이미 목사로 등록돼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는 드후 사무총장에게, 송영찬 목사가 보쉬센느신학교에서 신학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확인 결과 학위는 없었고 현재 석사과정에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런가. 그동안 (송 목사가) 보쉬센느신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리열방교회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

취재에 응하지 않던 파리열방교회는 '법무법인 로고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기사 수정 및 정정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회는 반복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잘못된 보도라고 했다. 파리열방교회는 "우리나라보다 인권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이러한 성폭력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고소·고발 등을 통한 수사나 법적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 교회는 프랑스나 한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권력형 성폭력 사건은 물증이 존재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일관된 증언이다. 게다가 <뉴스앤조이>는 교회가 역사적으로 분열을 지속해 왔고, 그 중심에 송영찬 목사의 교인 성폭력 의혹이 있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회는 이 같은 현상이 왜 지속적으로 발생했는지는 전혀 해명하지 않았다.

일부 교인을 '신천지 이단'이라 낙인찍어 출교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파리열방교회는 "본 교회는 특정 사람이 '신천지 교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능력도 없다. 본 교회가 출교시킨 교인들은 성경의 기준과 교인들 의사에 따라 본 교회 교인으로서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교인들의 자율적 합의에 따라 출교된 자들"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파리열방교회에서 신천지 몰이가 한창이던 1월 말, 교회 리더들은 송영찬 목사의 성폭력 고발한 피해자 A를 가리켜 "신천지로 확인됐다"고 여러 차례 발표했다. 송 목사는 A가 왜 신천지냐고 묻는 한 교인에게 "당신도 신천지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묻기도 했다. 남아 있는 교인들은 지금도 소셜미디어에 교회가 신천지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글을 쓴다.

<뉴스앤조이>는 보도 전, 여러 의혹에 대한 송영찬 목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파리 현지로 날아가 취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송 목사는 취재를 거부했다. 기자는 이후에도 질문을 정리해 송영찬 목사와 류 아무개 전도사에게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수차례 기한만 연장할 뿐,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파리열방교회는 취재에는 응하지 않다가 기사가 나간 뒤에야 "기사 수정 및 정정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본 교회 측은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할 것임을 엄중히 알린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기사 정정을 요청하면서 제시한 반론도 그동안의 의혹에 아무런 해명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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