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교인들은 1월 20일 출입을 막으면 벌금을 물리는 간접 강제 결정을 앞세워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당회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정문·후문과 주차장 출입구를 모두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새해에도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교인들이 예배당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반대 측의 저항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당회 측 40여 명은 지난해 말에 이어 1월 20일 7시 30분경 출입을 막으면 벌금을 물게 하는 간접 강제 결정을 앞세워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당회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정문·후문과 주차장 출입구를 모두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양쪽은 모두 용역을 동원한 상태에서 대치했다.

당회 측이 지난해 11월 8일 법원으로부터 교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고 나서 예배당 진입을 시도했지만, 반대 측의 저항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관련 기사 : 여전히 앞길 깜깜한 강북제일교회) 이후 지난 1월 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서울북부지법) 제1민사부는 당회 측 장로·집사·목사 등 44명이 반대 측 50명을 상대로 낸 '간접 강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반대 측이 당회 측의 교회 출입과 예배 참여 등을 막으면, 방해받은 교인 각각에게 위반한 일수에 비례해서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 결정이다. (관련 기사 : 교회 못 들어오게 막으면 벌금 10만 원)

▲ 당회 측은 "교회 출입을 방해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문을 열라"고 요구했다. 조남정 부목사는 "간접 강제를 맞은 이들은 출입문을 봉쇄한 채 숨어서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입을 막는 것에 대한 법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간접 강제 결정을 받아 든 당회 측은 20일 1·3부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당회 측은 정문·후문과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교회 출입을 방해하지 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문을 열라"고 요구했다. 정문 앞에 있던 조남정 부목사는 "간접 강제를 맞은 이들은 출입문을 봉쇄한 채 숨어서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입을 막는 것은 법원의 명령을 정면으로 어기는 행위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회를 나온 세 명의 교육목사들도 당회 측의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당회 반대 측에게 출입을 개방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교회를 나온 여덟 명의 교역자들 중 세 사람이다. 그 중 한 목사는 "지난해 12월 중순에 교역자들과 학생·교사들이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성명을 발표하고 나왔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교회 출입을 막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성토했다.

▲ 강북제일교회 주차장 출입구에서도 당회 측과 반대 측은 모두 용역을 동원한 상태에서 대치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당회 반대 측은 교회 정문과 후문을 굳게 닫고 용역을 배치했다. 주차장 출입구에서는 반대 측 교인들이 용역과 함께 막아섰다. 당회 측은 <뉴스앤조이>와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몇몇 교인은 "(당회 측이) 예배만 방해하러 온 것이다", "전에 한 사람은 들여보내 줬는데도, 예배를 드리지 않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강북제일교회는 황형택 담임목사 지지 교인들과 반대 교인들이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갈등을 빚었다. 황 목사의 재정 비리 의혹, 예장통합 재판국의 '불법 청빙' 및 '목사 안수 무효' 판결 등이 원인이었다. 2011년 말 황 목사가 교회에서 물러났지만, 황 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강북제일교회를사랑하는모임(강사모) 교인들 가운데 내분이 생겼다. (관련 기사 : 강북제일교회, 내부 갈등에 청빙 지연) 횡령 및 사기 혐의를 받았던 황 목사가 지난해 12월 12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임시당회장 파송과 청빙위원회 추진 과정에서 강사모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강사모는 당회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뉘었고, 당회 측은 반대 측에 의해 교회에서 쫓겨났다.

황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지금 광운대 건물을 빌려 모이고 있다. 당회 측 교인들 60여 명도 1월 13일부터 조남정 부목사, 교회를 나온 각각 네 명의 교육목사·전도사와 따로 장소를 구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 강북제일교회에는 예배당을 출입하려는 당회 측과 이를 막는 교인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당회 측 교인들 60여 명은 1월 13일부터 따로 장소를 구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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