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2월 14일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고, 1부 예배에 이어 2부에서 '한국 기독교 지도자상' 시상식을 했다. (사진 제공 뉴스미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교계와 정치·언론계에서 지탄을 받는 이들을 '한국 기독교 지도자상'의 주요 수상자로 선정했다. 교회 자금 유용 의혹을 받거나 담임목사직 세습으로 문제 된 목회자를 한국교회 최고 지도자 혹은 자랑스러운 지도자로 선정했다. 공금 횡령 의혹을 받았던 언론인과 왜곡 보도와 이단 연루 의혹을 받는 기자도 상을 받았다.

한기총은 12월 14일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어 1부 예배에 이어 2부에서 지도자상 시상식을 했다.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영상 메시지로 신천지 연루설이 흑색선전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국 기독교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고 지도자상' 수상자에는 독립운동가와 부정선거·부패 등 역사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 교회 자금 유용 의혹으로 장로들에게 지난해 9월 고발당해 검찰에서 조사받기도 한 조용기 원로목사 등이 선정됐다.

한기총은 '자랑스러운 지도자상'도 시상했다. 목회자상에는 길자연 목사(왕성교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등이, 언론인상(TV 부문)에는 감경철 회장(CTS)이 선정됐다. 특종보도상에는 △한기총이 이단으로 몰은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에 대해 보도해 온 류재광 기자(<크리스천투데이>)(관련 기사 : 한기총, 이단은 감싸고 이단 연구가는 내치고) △김용민 피디(나는꼼수다)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가 왜곡 보도 논란을 빚었던 유영대 기자(<국민일보>)가 뽑혔다.(관련 기사 : 왜곡 보도로 김용민 논란 부추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대해 종교 편향적이라 비판했던 백상현 기자(<국민일보>)도 특종 보도상을 받았다.

수상자들 중 교계·언론계에서 논란을 빚은 이들이 있다. 목회자상을 받은 길자연 목사는 지난 10월 7일 교회 공동의회에서 아들 길요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결정했다. 왕성교회의 부자 세습은 대한기독교감리회가 세습 금지법을 제정한 이후 처음 진행된 세습이라 언론과 교계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관련 기사 :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 세습 확정) 언론인상을 받은 감경철 회장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노량진 CTS 사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다가 지난 11월 1일 검찰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감 회장은 2008년 9월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최종 판결받기도 했다.(관련 기사 : '수백억대 횡령 의혹' CTS 감경철 회장 무혐의)

한기총은 매년 개최해 온 '한국교회의 밤'을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으로 명칭을 바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한기총은 순서에도 없던 박근혜 후보의 축하 영상 편지를 상영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천지 연루설을 해명했다. 그는 "(자신과) 신천지가 관계가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흑색선전을 이겨내 모든 국민이 화합·통합하면서 행복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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